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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현대산업개발, 회사분할 후 첫 영업실적 "글쎄"

상승세 꺾인 3분기 실적...'사업전문화' 분할 명분 퇴색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HDC그룹(구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전문화와 관리효율을 외치며 회심의 회사분할을 추진했지만, 잘 나가던 영업실적이 분할 후 꺾이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분할 명분이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주택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1일자로 인적분할을 추진해서 두 개의 회사로 나뉘었다. 


계열사 투자와 관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HDC'와 기존 현대산업개발의 사업을 담당할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됐다.


■ 오너 지분 남아 있는 존속회사 'HDC'와 신설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


회사를 쪼개면서 HDC그룹은 "2017년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Big Transformation프로젝트를 통해 구조적인 변혁을 추진해 왔다"면서,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분할을 통해 효율적인 그룹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고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과 포트폴리오 목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정몽규 회장의 'HDC' 지분이 확대되면서, 정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HDC'가 실제 건축·주택 사업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다시 지배하는 형태로 모양이 갖춰졌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산이 6조5394억원이었던 회사는 3조4176억원의 자산을 가진 HDC와 4조5207억원의 자산을 가진 HDC현대산업개발로 나뉘었다.


부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더 많이 가져가서, 분할 전 120.7%였던 부채비율이 9월말 현재 HDC는 63.8%로 줄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154.4%로 늘어났다. 


분할과정에서 발행주식수 변동은 없었지만 정 회장이 현물출자를 하면서 지주회사인 HDC의 정 회장 지분은 18.6%에서 31.4%로 늘어 났다.


■ 분할 후 첫 영업성과...두 회사 합쳐도 전년보다 감소 "상승세 꺾였다"


이렇게 자산과 부채, 지분이 나뉘면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모양은 갖췄지만, 영업실적에서는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분할이 5월에 이뤄져, 2 개월의 영업실적만 포함된 지난 2분기 실적으로는 신설회사 HDC산업개발에 대한 영업실적 추이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온전히 3개월 실적이 반영돼 전년도와 비교할 수 있는 실적이 나왔다.


이번 3분기에 HDC의 영업이익은 238억원, HDC산업개발은 1189억원을 실현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더하면 1428억원인데, 분할전인 지난해 3분기의 영업이익 1716억원보다 17% 감소한 실적이다. 


 


무엇보다 수익측면에서 분할전 현대산업개발이 해마다 20%~6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도 문제지만 성장세가 꺾였다는 것에 더 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매출도 그럭저럭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지분과 영업관계가 있는 두 회사의 실적에는 내부거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제거하면 두 회사의 실적합계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회사는 분할을 추진하면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결정과 관리 효율을 높인다고 했지만, 막상 영업실적이 감소하면서 의미가 퇴색되는 모양새다.


더욱이 이러한 실적을 분석해 본 증권시장에서는, 분할을 통해 대주주의 지배력만 강화됐지 성장성이나 영업력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HDC는 분할후 주가가 32%나 폭락하면서 거래가 재개됐고, HDC현대산업개발도 7만원대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4만원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정부의 주택규제와 그동안의 주택공급과잉으로 주택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주택에 강점을 보였던 HDC그룹의 성장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회사 분할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과 사업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너 지배력 강화를 위한 꼼수라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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