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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건설빅5, 매출 큰폭 증가에도 이익은 답보 "주택도 해외도 불안불안"

1분기 매출 40% 증가...이익률은 6.8% → 5.1% 수익력 저하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소위 건설빅5는 최근 6~7년 주택호황기를 맞아 매출도 이익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로 들어서면서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익은 성장을 멈추거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주택시장도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고, 해외건설도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매출은 큰 폭 증가, 이익은 멈추거나 감소


건설빅5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다섯 회사가 모두 매출은 커다란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전년대비 45.5%, 삼성물산은 52.4%, GS건설은 47.9% 등 50% 내외의 커다란 성장세를 보였고, 대우건설도 15.6%, DL이앤씨 22.1% 등 50% 까지는 안되지만 매출로는 큰 증가폭을 보였다. 


최근 2~3년 내 분양한 아파트들이 공사가 진척되고, 특히 가장 분양이 활발했던 2020년에 분양한 아파트들이 최근 준공되면서 공사비 정산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매출 규모에서는, 현대건설이 6.0조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서 삼성물산 4.6조원, GS건설 3.5조원, 대우건설 2.6조원, DL이앤씨 1.9조원으로 뒤를 이으며 그동안의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매출은 증가폭이 크고 순위도 변화가 없지만, 이익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건설빅5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삼성물산이 2,920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했고, 이어서 대우건설이 1,767억원, 현대건설이 1,735억원, GS건설이 1,589억원, DL이앤씨가 9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매출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회사마다 원가율과 사업구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이익 증가세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계열사 영업에 힘입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답답한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1~3%의 증가율을 보이며 사실상 전년 수준에 머물렀고,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20%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됐다. 




■ 국내 주택시장도 해외 건설시장도 ‘불안불안’


업계에서는, 그나마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매출 증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시장이 지난해부터 주택가격이 급락하고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빅5를 포함한 건설사들 대부분이 올해 들어와 이미 공급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규분양 승인은 3만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9천 가구의 38%밖에 되지 않는다. 


대형건설사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도,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연간 계획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3만 4,973가구지만, 올해 1분기에 1만 7,044가구를 분양해 진척률이 7.3%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간 계획의 나머지 물량을 얼마나 소화할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7월 한국은행 금리빅스텝 이후 주택가격도 급락해서 신규 아파트들은 분양가격 산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가뜩이나 원자재비 가격이 치솟아 수익성이 떨어졌는데 분양가격 마저 떨어져 사업 수지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주택부문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일부 건설사들은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대 주택공급자로 한때 주택 매출비중이 8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해외플랜트가 성장하면서 매출비중이 주택 48% 해외플랜트 43%로 비슷하게 맞춰졌다.


하지만 대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빅5는 지난해까지 해외사업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면서 해외시장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건설빅5의 해외수주 실적을 보면, 삼성물산이 54억달러로 규모에서는 가장 컸지만 전년보다 22.8% 감소했고, 현대건설도 20.5% 감소했다. GS건설과 DL이앤씨는 무려 66%나 해외수주가 줄면서 해외영업에서 부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건설사들이 값싼 인건비와 대규모 금융 그리고 정치력을 앞세워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 한국 건설사들은 이미 많은 시장을 잃어버렸고, 시장 회복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주택비중 줄이고 신규사업 통한 다각화 모색


지난해부터 코로나19는 수그러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재료비와 금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건설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됐다. 


무엇보다 건설사들에게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가장 치명적이다. 지난 6~7년 주택시장에서 누렸던 수익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을 대체하기에는 해외시장도 경쟁력 저하로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건설업의 양대 축인 국내주택도 해외건설도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건설사들도 이런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및 탄소포집,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원전SMR, 모듈조립주택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열대작물과 연어양식에까지 사업범위를 넓히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건설빅5 관계자는 "지난 6~7년 주력사업이었던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주택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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