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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현금경영' 대림산업, 사상 최고 이익 내고 차입금 90% 줄여

영업이익 8525억원, 신규수주 8.8조원, 부채비율 111%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연초 신년사에서 대림산업 김상우 사장은 "세계적인 리스크가 높고, 국내 경기도 심상치 않은 만큼 앞으로 회사 경영은 '현금 창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다른 CEO들의 신년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혁신이나 경쟁력 강화와 달리 극히 현실적인 경영방침이라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이런 경영방침은 대림산업이 지난해 부터 줄곧 추진해 왔던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에 매출 등 외형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실현하고 순차입금을 무려 90% 가까이 줄이는 등 실속 경영을 펼쳤다. 김 사장이 연초 언급한 현금경영 방침이 이미 실행되고 있었다는 반증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 매출 10.6% 감소, 영업이익 56.2% 증가 → 영업이익률 7.8% 업계 최고 달성




대림산업은 지난 31일 2018년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0조9861억원, 영업이익은 8525억원의 성과를 냈다.


매출액은 2017년보다 10.6% 감소해서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2%나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등 외형이 축소된 것은 해외건설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4년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을 이어갔지만 그동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해외사업의 축소는 회사 전체 매출의 감소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외건설의 손실로 적자가 났던 2014년 이후부터 대림산업은 철저히 수익 위주의 경영을 추진했고 때마침 불어닥친 국내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현대건설, 삼성물산 보다 더 많은 분양실적을 올리며 영업이익을 매년 큰 폭으로 증가시켜 왔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017년 4.4%에서 2018년 7.8%로 훌쩍 뛰어 수익성이 강한 회사 모습을 갖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77억원 증가하며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주택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원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2018년 영업이익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건설사업부가 5071억원, 석유화학사업부 1042억원, 연결종속회사가 2412억원을 기록했다.


■ 순차입금 1조907억원 → 1461억원,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


대림산업은 이렇게 커진 이익을 무엇보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리스크가 커지는 경영환경에서 성장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이해된다.


회사의 순차입금은 2017년말 1조 907억원이었지만 1년 사이에 9446억원이 줄어 지난 연말에는 1461억원만 남았다. 무려 87%나 순차입금을 줄였다. 


회사는 지난해 실현한 영업이익 8525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의 차입금을 줄였다. 번 돈을 제일먼저 빚갚는데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입금이 이렇게 줄면서 부채비율도 24.0%p가 감소해 111.4% 수준까지 개선됐다. 자본과 부채가 거의 동일한 규모로 매입채무 등 영업부채 등을 감안하면 이자를 지급하고 상환 위험이 있는 차입금은 자본금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줄어 회사의 안정성이 커졌다.


■ 수주 실적 8조 7891억원, 올해 목표 10조 3000억원...47% 성장 기대


해외건설시장의 침체로 회사의 외형이 축소됐지만, 지난해 대림산업은 목표 했던 수주규모를 초과 달성하며 올해는 해외부문의 반등에도 기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4분기에만 4조 7678억원의 수주 성과를 올리며 연간 8조 7891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7400억원 규모의 GTX-A 공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인 7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말의 기세를 몰아 올해 신규수주 10조 3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보다 47%나 올려 잡은 목표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주택경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9조 2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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