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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20실적] 현대건설 10년래 최저 실적...2020년 4분기 1200억 적자

2016년 이후 감소세 지속...올해 수주목표도 전년보다 낮춰 설정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현대건설이 적자를 기록했다. 몇년 전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실로 줄줄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을 때도, 나홀로 굳건하게 흑자를 이어가던 현대건설이 적자 소식을 전하자 건설업계는 놀라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2020년 4분기와 연간 잠정실적을 시장에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3254억원,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매출은 6.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실적으로는 좀처럼 보기힘든 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 899억원을 실현했는데도 당기순손실이 1221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영업외 비용이 2000억원 넘게 발생했기 때문인데,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재무활동이나 투자활동 등 영업 외 활동에 부실 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의 2020년 연간실적은 매출 16조 9709억원, 영업이익 5490억원, 당기순이익 2277억원으로 잠정 발표됐다.


매출은 1.8% 감소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6.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분기 적자로 인해 50.5% 감소하면서 반토막이 났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한 5,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 선반영으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감소 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015년과 2016년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실현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 감소가 코로나 등 일회성이라기 보다는 현대건설이 적절한 수익사업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3~4년은 국내 주택호황으로 다른 건설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현대건설이 보여준 실적 감소세가 더욱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수주 성과를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는 27조 1590억원이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공사 등 해외공사와 한남 3구역 재개발 공사, 고덕 강일 공동주택 지구,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사업 등 국내 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12.0% 상승했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18.4% 증가한 66조 6718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6년치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유동성과 재무구조 개선실적도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 5356억원이며, 순 현금도 3조 833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3.3%p 개선된 207.8%,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5.1%p 개선된 104.0%을 기록했다.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와 같은 견고한 재무구조는 사업 수행을 위한 자금 조달 시, 업계 최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며,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업 파트너 역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생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저유가 기조 등의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재무구조와 최고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25조 4천억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1조8천억원 가량 적게 잡았다. 

매출 목표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 공사,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 본격화 및 국내 사업 매출 확대로 18조 7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1조7천억원 늘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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