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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3Q실적] 대림산업, 2년연속 1조클럽 달성까지 1500억원...내년엔 기업분할

2015-2016 현대건설 이어 두 번째 연속 1조클럽 등극
새로운 시장 대응 위해 내년에 지주회사ㆍ건설ㆍ화학으로 분할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1301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림산업이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겨 2년 연속 1조클럽 등극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자로 회사가 지주회사, 건설, 화학으로 분할돼 3년 연속 1조클럽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2496억원을 실현했다고 공시했다. 대림산업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 누계는 8493억원이다. 1조원에서 1507억원이 모자라는 실적으로 대림산업이 4분기에 1507억원 이상을 실현하면 대림산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올해도 1조클럽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8년 1분기 이후 11 분기 동안 15000억원 이상의 분기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림산업의 수익구조가 한 분기에 2000~3000억원을 실현하는 구조를 이미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조클럽을 달성할 때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616억원으로 1조원까지 2400억원을 남겼었지만 올해는 그 금액의 60% 수준의 영업이익만 4분기에 달성해도 1조원을 넘기게 된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4분기에 347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영업규모가 건설보다 큰 전자, 자동차, 철강 등에서는 영업이익 1조클럽이 흔하지만 건설업에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영업이익 1조클럽에 등극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그리고 대림산업 3 개사 뿐이다.


현대건설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려 업계 맏형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늘 1조클럽 문턱에서 걸음을 멈췄다.


GS건설은 2018년 1조 649억원으로 턱걸이를 하며 1조클럽에 올랐지만 해외부실사업장의 이익환수와 같은 특별하게 발생한 이익때문이었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1조클럽 달성은 무엇보다 지난 4~5년 국내에 몰아친 주택호황에 대림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14년 정부의 과감한 주택부양 정책으로 2015년부터 주택시장에 전례없는 대호황이 찾아오면서 대림산업은 어느 건설사보다 적극적으로 주택공급에 나섰다.


이전까지 1만~1만5000 가구 수준이었던 공급물량을 2015년 3만 가구 이상으로 2배 넘게 끌어올리고 이후에도 적지 않은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과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리드하던 주택시장의 판도를 GS건설, 대우건설과 함께 바꿔놨다.


특히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대림산업은 2만 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주택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한 것만이 2년 연속 1조클럽 등극의 모든 이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주택호황에 거의 모든 건설사들이 주택공급에 전력을 다하며 이익을 크게 창출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도 대림산업이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수익위주경영'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리 건설사들은 2010년~2014년까지 해외사업의 부실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대림산업도 2013년에 겨우 수익균형을 맞추고 2014년에는 2703억원 손실을 내는 등 위기를 맞았었다. 이때 대림산업은 그때까지 우리 건설사들이 관행적으로 경쟁하던 외형 키우기에서 탈피해 수익위주의 경영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그리고 이후 매출액보다는 철저하게 이익을 챙기는 수익구조 구축에 노력한 것으로 전한다.


그 결과 2015년부터 회사의 외형인 매출은 큰 등락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최근 2년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30~5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지난해에 1조원을 넘기고 올해도 1조원을 수월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이익위주의 수익구조를 구축한 대림산업은 올해 또 다른 변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설과 화학, 자동차부품, 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구조를 지주회사, 건설, 화학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재의 대림산업을 지주회사인 DL홀딩스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 석유화학 회사인 DL케미칼로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주회사인 DL홀딩스는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ㆍ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면서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DL케미칼은 기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사업규모 확장과 윤활유, 점접착제,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면서, "이와 더불어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업분할의 이유와 앞으로의 성장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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