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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20실적]주택공급 1위 대우건설, 지난 4분기 영업이익 5배 증가

전년동기 448억 → 2533억 "시장 예상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2020년도를 부진 만회를 위한 터닝포인트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실적에 고무된 대우건설은 실적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향후 3년 간의 경영목표를 제시하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다른 건설사들은 실적전망치를 내놓으며 올 한 해 목표만을 제시했다.


■ 시장 예상 뛰어 넘은 4분기 영업이익


대우건설은 지난 28일, 2020년 4분기와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를 시장에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에 매출 8조 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의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48억원 보다 5배에 가까운 25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4분기만 되면 실적이 하락했는데 지난해 4분기는 오히려 이익이 크게 증가해 시장이 이러한 실적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다른 분기에 1000억원 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했지만 4분기에 44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2018년에도 다른분기에는 1600~190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935억원으로 전분기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다른 분기에 2000억원이 넘던 분기 영업이익이 4분기에 15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훌쩍 뛰어 오른 영업실적에 힘입어, 연간실적에서도 매출이 6.0%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당기순이익도 40.5%나 증가했다.

2015년부터 주택시장에 불어닥친 대호황으로 다른 건설사들이 호조세를 보인가운데 대우건설만 해외사업 손실 등이 발목을 잡아 2016년에는 46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러한 부진 요인을 떨쳐낸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였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무엇보다 주택 사업에 힘을 쏟은 결과라는 업계의 평가다.

2020년 매출 8조1367억원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이 5조 8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토목사업부문이 1조 4827억원으로 18.2%, 플랜트사업부문이 1조 928억원으로 13.4%를 차지하고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이 478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만 3천여 가구를 공급하면서 업계 최대 물량을 공급했는데 올해도 3만 5천 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도, 올해 목표도 2만~2만5천 가구를 잡고 있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성공적인 분양을 통해 공급한 주택 3만 3천여 세대가 안정적인 실적 토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도 주택분야에서 총 3만 5천여 가구의 주거상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민간건설사 중 최대 공급 실적을 3년 연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 약 4천 여 세대는 자체사업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높은 수익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영업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주실적은 지난해에 13조 9126억원의 신규수주를 실현했다. 이는 2019년 10조 6391억원 보다 30.8% 증가한 실적이다.

수주잔고는 현재 37조 7799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6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말 32조 8827억 원보다 14.9% 증가한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나이지리아 LNG Train7(2.1조원),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9조원), 모잠비크 LNG Area1(0.5조원)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 수의 계약, 원청사업 등 고수익 프로젝트 계약을 연이어 따내면서 탁월한 시공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2020년 실적과 함께 향후 3개년간 수주 및 매출 목표도 함께 공시하며 성장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향후 3년간 수주는 2021년 11.2조원, 2022년 13.1조원, 2023년 14.4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은 2021년 9.8조원, 2022년 12.3조원, 2023년 13.6조원을 실현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아쉬움을 남겼던 해외 현장들이 대부분 손실을 선반영한 상태로 공사를 완료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신규 수주한 해외 현장은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어 시장에선 향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위한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고 목표 실현 가능성을 설명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경영과 양질의 수주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경영시스템과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여 Value Chain을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예년과 달리 앞으로 3개년 목표까지 제시한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손실 정리와 경쟁사 보다 많은 주택 공급을 통해 과연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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