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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PLUS

[비상장 건설사 실적] ② 주택비중 81% 롯데건설, 시장 침체에도 주택의존도 계속 증가

플랜트, 토목, 해외 등 기타부문 침체로 주택비중 지속 상승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 3~4년 주택호황에 맞춰 주택사업 비중을 늘려 온 롯데건설이 지난해 말부터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있는데도 주택사업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결국 매출과 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말았다.


롯데건설이 시장에 공시한 2019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매출은 1조1928억원을 기록해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27% 줄었다. 영업이익도 1074억원을 실현해서 7% 감소했다.


외형은 많이 감소했지만 이익은 그러저럭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지만 무엇보다 지난 3~4년 간의 상승세가 감소세로 돌아 선 점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2013년과 2014년에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보인 이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도 이익도 큰 상승세를 보였다. 


5 년 전인 2014년만해도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6조원대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 5140억원으로 3.5배나 성장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부터 주택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롯데건설의 호조세도 2분기 연속 이익이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 시장 하락세로 돌아 섰지만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 오히려 확대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업계가 롯데건설의 사업구조를 보면서 우려하는 것은 회사의 사업구조가 시장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까닭은 롯데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이 올해들어서도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최근 5년 각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을 보면, 2015년에는 주택건축 매출이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하고 토목 매출이 14%, 플랜트 매출이 15%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주택호황을 타고 주택사업의 매출비중이 계속 커져 지난해에는 70%를 넘어섰다. 자체 주택부분까지 포함하면 주택사업이 전체사업의 81%나 차지해서 회사의 영업이 전적으로 주택에 의존하는 구조가 됐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비중과 비교해봐도 롯데건설이 월등하게 주택의존도가 높다. 


2018년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두 번째로 주택비중이 높은 대우건설이 62%이고,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이 58%, 현대건설이 48%, GS건설이 43%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의 사업구조가 지나치게 주택에 편중돼있다며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주택시장이 이미 침체되기 시작했고 당분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택호황으로 레미콘, 철근  등 주택관련 원자재 값도 이미 많이 상승해서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레미콘 가격은 2017년 M3 당 6만4200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6만6300원으로 올랐고 철근도 HD 10mm를 기준으로 2017년 톤당 68만5000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74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에 대해서 롯데건설은 "올해는 국내경제가 성장률 2.6%대 수준으로 전망되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및 건물 착공면적 감소 등으로 건설투자가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락국면을 전망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런 주택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 비중이 올해 1분기에도 더 커진 것은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4년 전만해도 회사 전체 매출에서 13~15%를 차지하던 토목과 플랜트 부문이 2017년 10% 아래로 내려 온 후 좀처럼 회사 매출에 대한 공헌도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토목사업에 대해 "대부분의 사회기반시설이 포화되었고 정부의 복지 우선정책과 공공기관 부채 문제 등으로 신규 발주, 투자 여력이 미흡하여 주요 공공 공사 발주가 정체"라고 설명했다.


또, 플랜트 사업에 대해서도 "국내 플랜트시장의 경우 민간부문 투자 위축으로 발주량 감소가 예상되며, 공공부문에서의 발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플랜트시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로 불확실 변수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중동지역은 유가하락 등으로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재개발과 트렌드 주택, 신흥산업국 인프라투자 기대


이렇게 주택, 토목, 플랜트에 대해서 시장의 전망은 어둡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롯데건설은 주택과 해외 사업에대한 기대도 이어가고 있다.


주택부문에 대해서는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지만 "서울 일부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주택의 견고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급증으로 지역별, 시장 별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며, "청년, 신혼부부, 실버주택 등 세대 맞춤형 주택을 개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초고령사회 등 미래주거 트렌드 상품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또, "4차산업 기반 기술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통합 Home IOT 플랫폼, 단지관리 빅데이터 분석 설비를 적용한 주거단지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에 대해서도 "2018년 세계건설시장은 전체 11.6조달러이며 개도국 및 신흥산업국 주도하에 2023년까지 연평균 약 3% 성장하여 2023년에는 전체 약 15조달러의 시장규모가 예상"된다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및 신흥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개도국, 신흥산업국 중심의 도시, 산업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건설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기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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