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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주택부진 삼성물산 건설, 영업이익 3년 동안 1/3 토막

영업이익 2018년 7730억 → 2021년 2510억원 68% 감소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주택사업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매출도 이익도 수년 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방향을 전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5년부터 국내에는 전례 없는 주택열풍이 불어 건설사들은 앞다퉈 주택공급 규모를 크게 늘렸다. GS건설, DL이앤씨(舊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해마다 2만~3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역대 최고 규모로 끌어 올렸다. 해외사업에 중점을 뒀던 현대건설도 2018년부터는 주택공급규모를 2만 가구 수준으로 확대하며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기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은 2016년부터 오히려 주택공급규모를 줄여 지난해까지 1만 가구를 밑도는 주택공급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2019년, 2021년은 한 해 공급규모가 3천 가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공급계획을 1만 3000가구라고 발표했다. 이전 실적에 비해 크게 증가한 실적이지만, 현대건설, 대우건설 3만 가구, GS건설, DL이앤씨의 2만 가구 넘는 계획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4년 14.9조원의 매출을 보인 이후 해마다 매출이 감소해서 2021년에는 11조원까지 매출이 줄어들었다. 26.7%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해외사업 부실로 3450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이익을 증가시키며 2018년 773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년 동안은 매출과 함께 해마다 영업이익이 감소해서 2021년에는 25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실적의 3분의 1 수준이다. 


2021년 이익이 크게 준 것은 강릉 화력 발전 프로젝트 하도급 외주비가 크게 늘었고 약 2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분기에 13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이 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7%나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 단순히 일회성 비용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건설사들이 2015년 이후 7~8년 동안 주택사업을 통해 커다란 영업실적을 실현하는 동안 삼성물산은 계속 실적이 감소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삼성물산은 다른 대형건설사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저조한 주택공급 실적을 보였다. 


주택사업이 부진하다 보니, 앞으로 회사의 영업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주잔고도 2013년 40조원 대에서 지난해 말 25조원까지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이 이러한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자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철수하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전년보다 37.2%가 증가한 13.3조원이다. 카타르LNG플랜트 2.4조원, UAE HVDC 2.6조원, 평택반도체3기 1.9조원, 대만공항 1.2조원, 싱가폴지하철 5069억원 등 해외사업과 계열사 수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수주에서 해외수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58.5%로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해외통으로 통하는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건설사들이 해외 경쟁력 약화로 해외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건설의 해외수주는 2014년 까지 연간 6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중국 건설사들의 진출 등으로 경쟁력을 잃으며 최근 20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과연 삼성물산의 '주택축소, 해외확대' 경영이 회사의 경영실적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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