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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20실적] 주택 소극적인 삼성물산-건설, 실적 감소세 못벗어나

경쟁사 2~3만호 공급에도 1만호 밑도는 주택공급 '발목'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좀처럼 실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하기 전에 14조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매출뿐만 아니라 이익도 2015년에 345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가 하면 2018년에는 모처럼 7천억원을 넘겼지만 이후 또 감소해서 지난해에는 5천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IR자료를 통해 2020년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1조 7020억원, 영업이익은 5310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수주는 9조 4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 감소해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주는 전년 10조 6920억원보다 11.2%나 감소했다. 


무엇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감소세가 벌써 6년 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하기 전 매출은 14조8740억원, 영업이익은 569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매출은 이후 6년 동안 한번의 증가없이 계속 감소만 하고 있고, 이익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 하는 가운데 지난 2년 동안은 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이러한 실적 감소세는 영업의 바탕이 되는 수주 추이에도 나타난다.


2013년 20조원 가까이 갔던 신규수주는 지난해 10조원 아래로 떨어져 절반이 됐다.


해외 수주는 2013년 14.3조원에서 지난해 3.3조원을 기록했다. 4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실적이다.


특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주택사업에서의 실적이 다른 대형건설사에 비해 유난히 적은 점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서 실적이 줄어든 것은 삼성물산 뿐만이 아니지만, 다른 건설사들은 이러한 해외사업에서의 부진을 국내 주택사업으로 메꾸면서 오히려 전례 없던 대호황을 누렸다.


2015년부터 국내 주택시장에 찾아온 분양열풍에 맞춰 건설사들은 앞다퉈 주택공급 물량을 늘렸다. 이 시기에 매년 2~3만 가구를 공급한 GS건설, DL이앤씨(舊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역대 최고 이익을 내면서 GS건설은 2017년에, DL이앤씨는 2019년, 2020년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1조 클럽'에 등극하기도 했다.


키움증권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주택공급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1만 가구를 밑돌고 있다. 이러한 실적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한동안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접으려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2015년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경쟁에서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뒤 국내 주택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다시 주택시장에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에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반포아파트 3주구는 한남3구역 재정비 사업 다음으로 규모면에서 지난해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대형사업이다.


올해도 지난 1월 도곡 삼호 재건축을 수주해 연초부터 주택수주에 바쁜 걸음을 보이고 있다. 도곡 삼호 재건축은 총공사비 915억원으로 타 사업보다 규모가 작지만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삼성물산이 다시 주택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5년만에 시장에 다시 나왔지만, 삼성물산의 '래미안' 파워는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반포 3주구 시공권을 따내고 올해 도곡삼호 재건축에서도 조합원 90%의 동의를 받아내는 등 여전히 주택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그동안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구성을 보면 여전히 주택건축부문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에는 삼성전자의 평택반도체공장 등 계열사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삼성물산이 주택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경우 그동안의 실적 감소세를 반등시킬 수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매출은 오랜만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다시 주택시장으로 돌아온 삼성물산이, 올해는 오랫동안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드디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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