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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600대기업 현장체감경기 "부진의 늪 23개월째..."

"적극적 내수·수출 촉진책ㆍ기업심리 제고 필요"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작년 1월 이후 무려 23개월 동안 기업현장에서 실감하는 체감경기가 부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조사결과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재계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舊전경련, 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94.0을 기록했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기업에게 직접 설문형식으로 조사하는 BSI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와 부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가 같을 경우 기준선 100을 나타내도록 설계돼있다.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 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만큼 100 아래의 수치가 나온다.


2022년 1월 104.3을 기록한 후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왔는데 올해 12월까지 기준선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BSI 실적수치가 22개월 기준선을 하회했는데 12월 전망수치마저 기준선 아래로 조사돼, 이 전망대로라면 우리 대기업들은 2년에 가까운 23개월 동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전망이 전월보다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11월에도 전망수치보다 실적수치가 낮게 나왔기때문에 12월 경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11월에 경험한 현장체감경기 실적수치는 89.2를 기록해, 작년 2월(91.5)부터 계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12월 경기전망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12월에도 BSI수치가 87.7로 조사돼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휴가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128.6)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밝게 전망돼 100.5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만 호조 전망이고,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정보통신(111.8),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2개 업종(도·소매, 운수 및 창고)은 기준선(100.0)에 걸쳤으며, 나머지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9), 건설(88.1)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제조업 세부업종 12월 전망 BSI




12월 경제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부문이 91.6, 자금사정 92.7, 채산성 93.0, 수출 94.9, 고용 95.7, 내수 96.7로 나타나 모두 기준선 아래로 조사됐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2022년 7월부터 18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가 18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내수·수출·투자 BSI 추이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가동률(9월 73.2%)이 여전히 전년도 평균수준(74.8%)을 하회하는 등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촉진책으로 우리경제의 강한 턴어라운드를 유도하는 한편,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의 전면 재검토로 기업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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