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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2022 국내 가전시장 10% ‘역성장’..요인과 전망은?

GfK, 27개 대표 가전제품으로 분석한 국내 가전시장 분석 보고서 내놔
"전년比 10% 하락..코로나 특수 사라지고 경기 하락 따른 소비 위축 영향"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이 코로나 특수 소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전년대비 약 10% 하락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4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큰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가전 시장이 2021년 정점을 찍고 2022년에는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7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으로,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포함한 수치(매출액 기준)인데,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이례적 성장을 기록한 가전 시장은 2022년부터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기저 효과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이에 더해 코로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로 가계 지출 부담과 경기 침체 예상이 커지면서, 급속히 냉각된 소비 심리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내구재인 가전제품 시장을 더 크게 위축시켰다는 것.

특히 상반기 -5%로 다소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던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질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최종 소비자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약 -1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이태원 사건의 추모 분위기로 유통사들의 연말 대형 할인 행사들이 대폭 축소되면서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GfK 측은 덧붙였다.

이를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 엔데믹으로 시장이 회복한 카메라/Imaging을 제외한 모든 제품군(IT, 대형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이 2021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중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군은 대형 가전으로, 2021년 대비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 가전제품들이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 등으로 교체 수요가 미리 앞당겨 일어난 영향이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한 영향도 대형 가전 수요를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가전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이 꾸준히 성장해 오던 온라인 채널(오픈 마켓, 소셜 커머스, 종합몰, TV홈쇼핑)의 성장률마저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2022년 온라인 채널 성장률(2021년 대비, 매출 금액 기준)은 -3%, 오프라인(가전 전문점, 대형 마트, 백화점)에서의 판매 성장률은 -16%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지만 온라인으로 꾸준히 이동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GfK 유통서비스팀 신혜미 연구원은 “비록 2022년 가전 시장이 전년대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2019년 대비로는 코로나 이전보다 5% 증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코로나 이후에 변화된 소비자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며 시장을 유지하는 제품들과 브랜드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고물가가 현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주방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카테고리들도 존재하고, 고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소득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P.S) : GfK에서 밝힌 기사 속 채널 및 품목 분류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가전 시장 포함 채널: 오프라인 (가전 전문점, 대형 마트, 백화점) 및 온라인 (인터넷 종합몰, 오픈 마켓, 소셜 커머스, TV 홈쇼핑)

▲ 품목 분류
· 대형가전: TV,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 주방가전: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 에스프레소머신, 튀김기
· 생활가전: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핸드스틱청소기, 로봇청소기, 헤어드라이어, 헤어스타일러, 전기면도기
· 카메라/Imaging: 디지털카메라
· IT :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 모니터, 웨어러블

여기서 2019년과의 비교는 위의 카테고리 가운데 식기세척기와 웨어러블은 제외했고, B2B, T커머스, 포털, 면세점 등 일부 채널은 불포함됐다는 것이 GfK측 전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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