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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바꾼 1세대 HMR 오뚜기 ‘3분 요리’..40년 인기 비결은?

1981년 레토르트 형태 ‘오뚜기 3분 카레’ 출시, 국내 HMR 시장 포문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 반영 제품 라인업 강화, 맛과 영양 갖춰 인기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우리네 식탁 풍경을 바꾼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오뚜기의 가정간편식(HMR) 3분 요리 제품들이 1981년 출시이후 현재까지 40년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크게 4세대로 구분된다. 

‘간편식 1세대(1980~2000년대 초반)’는 1981년 오뚜기 3분카레, 이듬해 오뚜기 3분짜장이 등장하면서 시작됐고 이어 2세대(2000년~2013년)는 만두 등 냉동식품 군이, 

이어 컵밥 등 집밥 구현(3세대)을 넘어 대형마트, 편의점, 단체급식업, 외식업체 등이 참여한 밀키트 제품 등으로 대표되느 4세대(2015년) HMR 시대를 열었다.

이중 편의성을 내세운 레토르트 식품이 주를 이루는 ‘간편식 1세대’의 포문을 연 것은 ㈜오뚜기다. 1981년 출시한 오뚜기 ‘3분 카레’는 끓는 물에 3분간 데우기만 하면 완성된다는 점에서 그 시절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머지않아 밥상의 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뚜기는 최근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자사 ‘3분 카레’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으며, ‘3분 카레’를 포함한 오뚜기 3분 요리류의 누적 판매량은 약 18억 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약 39개씩 소비한 셈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편의성은 기본, 맛과 영양까지” 3분 카레의 끊임없는 진화 


오뚜기 카레는 시장에서도 40년간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 ‘3분 카레’, ‘3분 짜장’, ‘3분 미트볼’ 등 3분 요리류의 점유율은 올해 9월 기준 81.3%로, 꾸준히 80%를 상회하고 있다.  

㈜오뚜기는 시장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웰빙’ 바람이 불던 2000년대 들어서는 맛과 영양, 편의성을 두루 갖춘 제품들로 주목을 받았다. 

2003년에는 강황 함량을 50% 이상 늘리고 베타글루칸·식이섬유·귀리 등을 넣어 영양성분을 강화한 ‘3분 백세카레’를, 이후 2014년에는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 카레’를 출시했으며, 2017년에는 3일 숙성소스와 각종 향신료를 직접 갈아 만든 카레분을 사용한 ‘3일 숙성카레’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그대로 카레·짜장’ 등 데우지 않고 바로 섭취 가능한 제품을 통해 ㈜오뚜기가 추구하는 ‘이지(Easy)+리치(Rich)’ 가치를 실현해 나갔다.  

지난 2019년에는 ㈜오뚜기 창립 50주년 기념 에디션 ‘스페셜티 카레’와 함께 ‘스페셜티 카레 3분’을 출시했다. 

오뚜기 3분 요리만의 노하우로 만든 ‘스페셜티 카레 3분’은 레드와인으로 숙성해 향긋한 풍미를 내는 큼직한 쇠고기와 로즈마리, 타임, 카르다몸, 월계수잎, 오레가노 등 5가지 허브가 어우러져 한층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오뚜기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카레 김밥’, ‘크림 카레우동’, ‘카레 샥슈카’ 등 3분 카레를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법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카레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레시피, 이벤트 소식 등을 담은 ‘엔조이(Enjoy) 카레’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오뚜기 카레’의 등장 

오랜 시간 국민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져 온 카레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대표적인 인도 음식인 ‘카레(커리, Curry)’는 영국과 일본을 거쳐 1940년대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나,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 즉 감자와 당근, 양파,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여 밥에 얹어 먹는 ‘한국식 카레’는 1970년대 ㈜오뚜기에 의해 대중화됐다.  

㈜오뚜기는 1969년 회사 설립과 함께 첫 제품으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를 개발, 출시했다. 카레가 우리나라 주식인 쌀과 잘 어울리는 데다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경제 발전으로 ‘보릿고개’라는 말이 점차 사라질 무렵 혜성같이 등장한 ‘오뚜기 카레’는 색다른 맛에 눈을 돌리던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끓는 물에 3분” 카레의 대중화 이끈 3분 카레 


분말 형태로 시작했던 ‘오뚜기 카레’는 취식과 보관의 편의성을 고려해 레토르트 형태로 진화했다. 레토르트 식품은 조리식품에 공기와 광선이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성 용기에 담아 무균성을 유지함으로써 장기간 보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1977년 농어촌개발공사 식품연구소가 주축이 돼 레토르트 파우치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국방과학연구소가 전투식량으로 개발한 바 있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는 1981년 4월 ㈜오뚜기가 출시한 ‘3분 카레’가 최초다.  

‘3분 요리’라는 즉석식품 브랜드를 달고 나온 오뚜기 ‘3분 카레’는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출시 첫 해 40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오뚜기는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순한맛, 매운맛, 약간매운맛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나갔다. 

‘3분 카레’의 흥행은 ‘3분 하이스’, ‘3분 스파게티 소스’, ‘3분 짜장’, ‘3분 미트볼’ 등 다양한 3분 요리 개발로 이어지며, 1980년대 즉석식품의 선두주자로 굳건한 입지를 다진 비결이 됐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 가정간편식의 원조인 ‘3분 카레’는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으로 40년간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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