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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맞수열전]④‘농심vs오뚜기’ 상반기 장사 누가 더 잘했나?

매출액 증가율, ‘농심 13.8% vs 오뚜기 11.7%’...농심 우위
영업익 증가율, ‘오뚜기 21.7% vs 농심 204.5%’..농심 완승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라면시장 1, 2위를 달리는 농심과 오뚜기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농심이 매출과 손익 증가율 양 부문 모두 우위를 보이며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오뚜기가 전년 동기 대비 21.7% 신장에 그친 반면, 농심은 204.5%나 급증하는 압도적 우위의 손익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밀었다.  

매출증가율, 농심이 오뚜기에 2.1%P 앞서..매출격차도 크게 줄여 

그렇다면 양사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어떠했을까?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1조6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925억 대비 약 2054.4억 원이 늘어 13.8% 증가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설펴보면 매출에누리액 등 공제 전 기준으로 라면, 스낵, 음료 등 전 카테고리 제품(상품)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사 외형증가세를 합작해냈다. 

라면류가 1600억 원(13.6% 증가), 스낵류가 353억(16.6%), 음료 등 기타부문이 약 322.9억(11.7%)등 총 2276.3억이 늘었고, 여기에다 매출에누리 순증액 221.9억을 차감한 2054.4억 원의 외형 순증을 일궈냈다.  

반면에 오뚜기는 상반기에 약 1조71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조5317억 대비 약 1793억 원이 늘어 약 11.7% 성장에 그침으로써, 농심보다 매출 증가율에서 약 2.1%포인트 가량 뒤지는 결과를 시현했다.

이는 오뚜기의 총 6개 사업카테고리 중 유지류(-21.2%)와 건조식품류(-26.6%) 등 2개 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역 성장 한 점이 농심에게 뒤처지는 성적표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즉, 면제품 등 4개 부문은 성장했으나, 건조식품과 유지류가 전년 동기대비 약 497.6억 원, 589.2억 등 총 1086.8억 가량이 감소함으로써, 

이 금액이 면제품 786.1억, 양념소스 731.5억, 농수산가공품 388.9억, 기타 973억 등 총 2879.6억 원 매출 순증세를 훼손시킴으로써 농심에 매출증가율에서 뒤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이 된다.  

영업익 증가율, ‘농심 204.5% vs 오뚜가 21.7%’...농심 어닝서프라이즈

손익에서는 농심의 선전이 그 빛을 발했다. 오뚜기가 21.7% 신장에 그친 반면에 농심은 무려 204.5%나 급증하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손익성적표를 만들어낸 것. 

연결재무제표 기준 양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오뚜기가 1299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1067억 대비 232.1억 원이 늘어 약 21.7% 증가한 반면, 농심은 1175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386억 대비 788.8억 원이 늘어 무려 204.5%나 급증한, 매우 양호한 실적을 내밀었다. 

오뚜기의 영업이익 신장률 21.7% 보다 9.4배나 더 많은 호 성적을 올린 것. 이로써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전년 동기 682억에서 125억 원으로 급감해, 자칫 절대수치로도 역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선전을 펼쳤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2022년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15.8% 감소했고 특히 국내사업에서는 31.4%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국제정세 및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원가부담이 가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지우 연구원은 “동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높아진 시장 컨센서스 359억원을 +50% 상회)”며 “이는 한국법인 적자 해소 및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반기보고서에 의거해 올 상반기 매출액대비 총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의 증감을 살펴보면, 농심은 93.1%로 전년 동기 97.4% 대비 약 4.3%P 줄어든 반면에, 

오뚜기는 전년도 93.0%에서 올 상반기 92.4%로 0.6%P 개선에 그친 점이 양사의 수익성 우열을 확정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양사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농심이 오뚜기를 큰 폭 앞섬으로써 ‘완승’을 거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제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은 양사의 향후 실적 향배에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농심의 우위 지속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법인을 비롯해 베트남, 호주, 캐나다, 일본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서로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여러 제품 카테고리에서 ‘착한가격’ 정책을 고수해온 오뚜기로서는 판매물량이 급증하지 않는 한 단번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뚜기가 올 하반기 어떠한 승부수로 반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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