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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동향] 건설사, 1~4월에 계획했던 분양 물량 3분의 1만 공급

10대 건설사 분양물량, 계획 5.5만가구 → 실적 1.6만 가구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현장의 시장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건설사들이 올해 1~4월에, 계획했던 분양물량의 3분의 1 밖에 분양하지 못하고 나머지 물량을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를 상대로 지난해 말에 조사한 올해 분양계획은 14만 가구였고, 그 가운데 1~4월 계획물량은 5만 4,687가구였다. 하지만 지난 5월 10일 조사에 따르면 10대 건설사가 실제로 1~4월에 분양한 물량은 1만 5,949가구에 그쳤다. 계획물량의 29.2%로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상승, 금리 인상 등 비용 요인과 함께 무엇보다 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 리스크를 가장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민영아파트의 전체 계획물량은 342개 단지, 총 27만 8,958가구인데, 이 가운데 125곳 14만 6,382가구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사가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물량의 52.5%를 10개사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10대 건설사들이 1~4월에 계획의 29% 밖에 실제 분양을 하지못하면서 올해 분양시장의 공급물량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10대 건설사는 지방 계획 물량을 많이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1~4월 계획물량은 수도권이 2만 6,747가구, 지방이 2만 7,940가구로 비슷했다. 


하지만, 실제 분양된 물량은 수도권 1만 302가구, 지방 5,647가구로 지방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지방은 계획물량의 20.2%만 분양돼 계획 물량의 5분의 1 밖에 공급되지 않았다. 


10대 건설사들이 지방시장을 수도권보다 분양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하락폭 축소는 더디게 진행되는 등 지방의 회복속도가 수도권에 비해 느리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5월 부터는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가격 하락폭이 급속히 줄고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명확하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분양에 들어갈 때는 일반적으로 2~4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볼 때 올해 1~4월 분양한 물량은 지난해 말에 준비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주택시장은 두 차례의 금리빅스텝을 맞으며 급속히 침체됐고, 거래량도 지난해 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 빅스텝이 단행된 이후, 아파트 월 거래량은 1,000~2,000건에서 559건까지 줄었다. 시장에서는 '거래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거래량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올해 1월 이미 1,000건을 넘었고 이후 계속 증가해 4월에는 3,000건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3월부터 미분양 물량도 줄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이 다시 분양에 나설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의 빠른 주택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주택전문가들은 "청약수요가 일부 유망지역과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형상이 심회되고 있다"면서, "분양가는 물론 브랜드 및 규모 등을 고려한 선별청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대기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미분양 소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금리안정으로 인한 가격 하락률 축소와 거래량 증가 등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청약시장 분위기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과연 현장에서 수요자와 직접 부딪히는 건설사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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