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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유니클로 vs 신성통상’ 지난해 장사 누가 잘했나

SPA브랜드 탑텐 운용 신성통상, 외형·손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
국내 SPA 판매 1위 유니클로는 제자리 매출에다 영업이익 감소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업계 경쟁사인 유니클로와 신성통상(탑텐)의 2019 회계연도 영업실적이 확연하게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SPA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이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를 크게 앞선 것. 

더욱이 8월 결산법인인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란 악재가 7월과 8월 2달치만 실적에 반영됐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그 충격이 어떠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탑텐(TOPTEN10)은 신성통상이 유니클로. 자라, H&M 등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을 위해 지난 2012년 5월 론칭한 한국형 SPA브랜드로 신성통상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브랜드다.  

특히 지난해 7월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반사 이익까지 등에 업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SPA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면 국내 SPA업계 외형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유니클로와 토종 브랜드 탑텐을 판매중인 신성통상의 지난해 회사 전체 영업실적은 어떠했을까?

2019 회계연도 매출, ‘유니클로 0.4% 성장 vs 신성통상 15.1%’ 


각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유니클로(8월 결산)가 1조3781억 원으로 전년도 1조3732억 대비 49억이 늘어 0.4%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이란 파고에 2개월간 노출된데 따른 부진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신성통상(6월 결산)의 지난해 매출은 9398억 원으로 전년도 8167억 대비 1231억 원이 늘어 15.1% 가량 신장했다. 매출액 증가율만 놓고 보면 신성통상의 압승이다.

더욱이 신성통상의 경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7월)되기 이전까지의 실적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이 같은 호 실적은 신성통상에서 판매 중인 올젠, 탑텐, 지오지아 등 6개 브랜드의 생산실적만 놓고 봤을 때 ‘탑텐’이 거의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6개 브랜드의 생산실적(단위 미표시,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 없음)을 보면, 주력인 탑텐이 전년도 72,057에서 78,151로 8.5% 증가했고, 올젠은 31,435에서 25,243으로 19.7%, 지오지아도 28,302에서 27,521로 2.8%씩 각각 줄었다.

이밖에 ANDZ도 전년도 21,639에서 지난해 20,971로 3.1% 줄었고, EDITION과 MALE은 증가세를 펼쳤지만 그 규모가 작아 전사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탑텐의 매장수 급증도 매출 호조에 큰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6월 기준 탑텐의 매장수는 269개(직영점 123)로, 전년 동기 204개(직영점 108개) 대비 65개가 늘어 약 32%나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신성통상 89.7%↑vs 유니클로 14.9%↓’

외형 증가율에 이어 손익에서도 유니클로의 완패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먼저 유니클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2018년도 2344억 원에서 지난해 1994억으로 14.9% 감소한 반면에, 신성통상은 249억 원에서 지난해 471억을 시현, 무려 89.7%나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아직 영업이익 절대규모면에서는 유니클로가 압도적이지만, 질적인 측면(손익 증가율)에서는 신성통상이 유니클로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양사의 올해 결산실적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신성통상=2019.7월 ~ 2020.6월, 유니클로=2019.9월 ~ 2020.8월)결산 실적이 공시되면 지난 1년 내내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각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업계 일각에서는 신성통상이 국내 SPA업계 부동의 1위를 질주해 온 유니클로의 외형을 넘어서는, 대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오랜 세월 국내 SPA시장에서 홀로 승승장구해왔던 유니클로에게는 어떠한 직격탄을, 또 신성통상에게는 얼마만한 반사 이익을 가져다줬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홀로 독주를 이어온 유니클로가 일본 정부의 졸렬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라는 유탄에 휘청, 국내 진출 이후 맞은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또 모처럼 호기를 맞은 신성통상이 국내 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우는 업적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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