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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ㆍ칼럼

[역사 완성] 카르타고 영웅의 눈물

정쟁(政爭)으로 승리를 목전에 두고 돌아섰던 한니발



  
로마군들에 쫒기던 한니발은 황량한 벌판에서 그의 고국인 카르타고 쪽 지평선을 바라 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안타까움과 분노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카르타고를 너무도 사랑했던 그는 불과 1년 전, 혹독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알프스를 코끼리 군단을 이끌고 넘었다. 지중해의 해상패권을 두고 로마와 맞서던 카르타고는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했고, 로마시민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카르타고의 공격에 혼비백산했다.

방어군을 지중해 해안가에 배치했던 로마는 군사들을 싹싹 긁어모아서 카르타고군에 맞섰지만 한니발의 뛰어난 용병술로 칸나에전투에서 대패했고 로마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한니발의 빛나는 승리는 거기까지 였다. 

그의 고국 카르타고의 위정자들은 집안싸움에만 몰두하여 머나먼 타국으로 원정을 간 한니발에게 변변한 지원도 하지않는 등 그의 승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렇게 본국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홀로 분전하던 한니발의 발목을 잡는 또다른 일도 발생했다. 장기전을 위한 보급과 지원병을 태운 카르타고의 함대가 로마군에게 전멸당한 것이다. 

한편, 한니발과의 싸움을 피하고 장기전에 돌입한 로마는 전열을 정비한 후 방향을 바꾸어 카르타고 본토를 공략했다. 

로마의 침입을 받은 상태에서도 카르타고의 위정자들은 국력을 한데 모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불세출의 영웅인 한니발을 지원하기는 커녕 지리멸렬하여 결국 한니발에게 구원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한니발은 눈물을 머금고 본국을 지키기 위해 로마에서 철수하게 된다. 그의 빛나는 승리가 무위로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많은 역사가들은 한니발이 후방지원만 제대로 받았다면 인류역사에서 로마와 카르타고의 운명은 뒤바뀌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본국으로 돌아 온 한니발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카르타고는 다시 힘을 되찾았다. 

그리고 북아프리카 자마에서 로마의 젊은 장군 스키피오와 일전을 치뤘다. 

하지만 내분으로 힘이 빠진 카르타고군은 이 전투에서 처절하게 패배하고 한니발은 로마군에 쫒기다가 결국 독배를 마시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한니발이 없는 카르타고는 로마의 재차 침입을 받아 수년간 결사항전 했지만 끝내 로마에게 패하여 도시는 파괴되고 국민들은 노예로 팔려나갔다.

지중해를 장악하며 호령했던 해상강국, 알파벳을 발명한 문명국 카르타고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카르타고는 알파벳을 발명한 페니키아인으로 구성돼있었다. 카르타고의 전쟁을 포에니전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에 유래한다.

수천년 인류역사에서 카르타고와 같이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수많은 강국들이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수 없는 경우가 많다.

유라시아를 휩쓸었던 몽고, 중원의 명을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세웠던 만주족, '신의 채찍' 이라 불리며 유럽인을 공포로 몰았던 아틸라의 훈족 등이 지금은 약소국으로 전락했거나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안보와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저마다 당파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서 목청을 높이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인다.

위기의 상황에서 뜻과 행동을 모으지 못하고 이렇게 서로 갈라서기만 한다면 우리도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서기는 커녕 변방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후손들에게 힘 없고 나약한 나라를 물려주게 되지는 않을까...그리고 어쩌면 카르타고 처럼 인류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걱정이 앞선다.


[이 글의 내용은 본지와는 무관한 필자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이완성 자유기고가ㆍIT전문가

STX중공업과 아남반도체 근무,
현재 IT컨설턴트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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