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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이마트 정용진 vs 신세계 정유경’ 상반기 장사 승자는?

연결매출 증가율, 신세계 22.8% vs 이마트 13.1%...신세계 '방긋'
영업익 증가율 ‘12479% vs 흑전’..절대수치와 개선폭 신세계 '우위'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과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의 올 상반기 경영성적을 분석한 결과 동생인 정유경 사장이 오빠 정용진 부회장에게 외형과 손익 모두 앞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12월 정유경 부사장을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마트·식품·호텔 부문은 정용진 부회장이, 또 백화점·면세점·패션 부문 등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는 방식을 통해 남매 분리경영 체제의 초석을 다진바 있다. 

이어 2016년 4월에는 남매가 각각 보유 중이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서로 맞교환하며 후계구도를 분리해, 각자의 계열사들을 이끄는 남매경영 체제로 본격 돌입했었다.  

이로부터 약 3년여가 흐른 2019년 3분기 누적기준 정용진 부회장이 동생에게 크게 밀리는 경영성적표를 내밀어 남매경영에서 완패를 당했지만, 4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3분기엔 누적 기준으로 반격에 성공하는 모양새를 연출해냄으로써 오빠의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5년차인 올 상반기는 정유경 사장의 성적표가 정 부회장보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양 부문에서 좀 더 알찼다는 평가와 함께 남매가 일진일퇴를 거듭, 멋진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이들이 총괄하고 있는 각각의 대표회사 격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국내외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성적은 전년 대비 어떠한 결과물을 산출했을까?  

상반기 연결매출 증가율, ‘이마트 10.8% vs 신세계 31.2%’...신세계 ‘방긋’


양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외형의 경우 이마트는 지난 6월말 기준 총 40개 국내외 종속기업의 경영성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약 11조7605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 10조3988억 대비 약 1조3617억 원이 늘어 13.1% 증가했다.

반면 총 20개 종속기업을 아우르는 신세계의 연결 매출(순매출액 기준)은 2조7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2113억 대비 약 5040억 원이 늘어 22.8% 신장해 이마트의 매출 증가율 13.1%보다 약 9.7% 포인트 앞서 좀 더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초 국내 유입된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초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호전되며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살아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양사의 반기보고서에 의거해 상반기 매출과 손익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형성장을 이뤄낸 이마트의 경우 자체사업(별도재무제표)의 매출 순증액 6967억 원에다, 

편의점 ‘이마트24’의 순증액 1453억, 신세계건설 1234억, 또 신세계아이앤씨의 2134억, 신세계티비쇼핑 1026억, 에스에스닷컴 678억 등 6525억이 순증하며 외형 성장을 합작해냈다.

반면에 신세계의 경우는 같은 기간 백화점사업 순매출액이 7580억 원에서 9087억으로 약 1507억 늘었고, 신세계디에프 등 면세점 순매출도 8021억에서 1조408억으로 약 2388억, 도소매업 935억이 순증하며 총 5040억 가량의 외형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6월 하순경 델타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기 전인 상반기에 백화점과 면세사업에 어느 정도 훈풍이 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업익 증가율, ‘이마트 12479% vs 신세계 흑자전환’..절대 수치 및 개선 폭서 신세계가 앞서 

손익측면에서도 신세계가 다소 나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가 올 상반기 13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지난해 상반기 10억 대비 1298억이 순증하며 무려 1만2479% 증가율을 시현했지만 신세계는 전년도 398억 영업적자에서 올 상반기 2198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영업이익 증가율 1만2479%가 잘한 것인지 아니면 흑자전환을 이룬 것이 더 잘한 것인지에 대한 평가에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영업이익 절대수치와 개선 폭을 감안하면 신세계가 장사를 더 잘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재무분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즉, 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절대치는 1308억인데 반해 신세계는 2198억으로 890억이 더 많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개선 폭도 이마트가 1298억 원인 반면, 신세계는 2596억으로 그 개선 폭이 이마트의 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연결기준 경영성적에서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를 지배하는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외형과 영업이익 증가율 등 양 부문에서 모두 뒤져, 판정패를 기록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와 재무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외형과 손익 증가율도 신세계의 판정승 
 

그렇다면 종속기업의 실적을 배제한 정용진, 정유경 남매의 주력이자 대표 기업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단독경영 실적(별도재무제표)은 누가 더 우위를 점했을까? 

먼저 별도기준 이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7조4000억과 1188억을 각각 시현, 전년 동기 매출 6조7032억과 영업이익 705억 원과 비교해 외형 10.4%, 영업이익도 68.6% 신장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에 신세계는 올 상반기 7992억 순매출과 10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매출 6849억 대비 16.7% 늘었고, 영업이익도 369억에서 1086억 원으로 무려 194.4%나 급증했다. 

이로써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신세계가 이마트 보다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좀 더 나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신세계와 그 종속기업들이 이마트 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작성한데에는 주력인 백화점과 면세사업의 회복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 남매경영 성적표는 최근 코로나변이 바이러스의 창궐이 2020년 상반기의 악몽으로 재현될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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