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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맞수열전]②‘롯데vs신세계’ SI업체 3Q 누적장사 승자는?

매출 증가율, ‘신세계I&C 11.4% vs 롯데정보통신 5.8%’...신세계 승
영업익 감소율, ‘신세계 2.5% vs 롯데 50.4%’...신세계 외형·손익 완승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백화점, 마트, 면세점, 아울렛 등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그룹 소속 시스템통합(SI) 업체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살펴본 결과, 외형 증가율과 영업이익 감소율 모두 신세계I&C가 더 나은 영업성적표를 만들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신세계I&C는 직전연도인 2021년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라이벌 롯데정보통신을 앞서 나가는 선전을 펼치며 완승을 거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SI업계 일각에서는 비록 외견상으로는 신세계I&C가 매출과 손익 증가율 모두 롯데정보통신을 앞서 완승을 거뒀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신세계·이마트 그룹 관계사의 덕을 톡톡히 본 결과여서 그리 깔끔해 보이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증가율, 신세계아이앤씨가 5.6% 포인트 앞서..그룹사 거래 덕 '톡톡' 


양사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롯데정보통신이 약 7294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6894억 대비 약 401억이 증가해 5.8% 성장한 반면에, 

신세계I&C는 약 426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3825억 대비 약 435억 원이 늘어 11.4% 가량 성장함으로써 롯데정보통신 보다 약 5.6% 포인트를 앞서며 방긋 웃었다. 

하지만 양사의 매출 증가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눈길을 끈다. 바로 양사의 그룹 관계사에 대한 매출(내부거래) 규모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  

양사의 그룹 관계사에 대한 매출(내부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먼저 롯데정보통신은 3분기까지 약 475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4787억 대비 약 33억 원가량이 줄었다. 외부고객에 대한 매출 증가세가 외형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반면에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08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2674억 대비 약 408억 원이 증가해 전사 매출 순 증가액 435억 원의 93.8%에 달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즉, 지난해 3분기까지 외형 순증액 435억 원 중 무려 408억 원 가량이 그룹 관계사에 대한 매출 순증이어서, 3분기까지 성장이 그룹 관계사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봐도 무방한 셈이다. 

즉, 회사 자체 영업력에 따른 성장세로 보기가 어려워 뭔가 개운치 않은 승리로 보인다는 것이 SI업계의 평가다.     

이 기간 동안 롯데정보통신이 그룹관계사 매출을 약 33억 원 가량 감소하는 와중에도 3분기까지 전사 401억 원의 매출 순증을 일궈내 외부 고객에 대한 매출이 회사 성장을 전적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돼 확연히 대조를 보였다.  

영업이익 감소율, ‘신세계 2.5% vs 롯데 50.4%’..신세계 ‘방긋’  

외형에 이어 영업이익 감소율에서도 신세계아이앤씨가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롯데정보통신이 3분기까지 약 1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373억 대비 약 188억이 감소해 무려 50.4%나 역 신장한 반면에, 

신세계아이앤씨는 263억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270억 대비 7억 가량이 줄어 약 2.5% 뒷걸음 쳤지만 롯데정보통신 보다는 약 47.9% 포인트나 더 나은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처럼 양사의 수익성 악화는 판매관리비의 큰 폭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판관비 등 각종 경비에 대한 각사별 통제 관리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종업원급여가 1633억에서 1953억으로 약 320억, 외주비도 2928억에서 3140억으로 212억 등 큰 폭으로 순증해 수익성을 훼손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인력 선투자로 인원수가 지난해 9월 기준 2968명으로 전년 동기 2749명 대비 약 219명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신규 자회사(2022.1월 중앙제어(주) 지분 50.37% 취득)의 연결실적 반영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에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신세계아이앤씨는 종업원급여 및 퇴직급여 순증 184억, 공사외주비 순증 100억 등 총 284억 원으로 롯데정보통신 보다 약 248억 가량 적게 지출한 점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기준 임직원 수를 분기보고서에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정확한 증감현황 및 이로 인한 급여총액 변동 사항 파악이 불가능해 비교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다만 신세계아이앤씨 측은 "프로젝트, 시스템용역 등 IT서비스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NRF행사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신세계아이앤씨는 IT서비스 등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광고비, 연구개발비, 인사비(3분기 추석 상여 반영)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일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아이앤씨는 롯데정보통신 보다 매출 증가율에서는 약 5.6%P, 영업이익 감소율에서도 약 47.9% 포인트 차이로 앞서, 양 부문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얻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아이앤씨는 그룹 관계사로부터 받은 일감에 전적으로 힘입어 성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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