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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제과업계 빅4 1Q 장사, 제자리 외형에 손익 급감..왜?

제자리 걸음 외형에 합산 손익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급감
롯데제과 외형·영업이익 홀로 감소..오리온 상대적 선전 돋보여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 등 제과업계 빅4의 올 1분기 국내 사업(별도재무제표)을 분석한 결과, 외형은 제자리에 그친 반면 손익은 급감하는 ‘속빈강정’식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석유류와 곡물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제품가격 인상이 제때 따라주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오리온이 경쟁사대비 상대적으로 외형과 손익 공히 선전을 펼침으로써 이들 4사의 합산 실적 급락을 조금이나마 방어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Q 4사 합산매출 8148억(전년대비 0.8%↑)..10.6% 성장한 오리온 효과 ‘톡톡’  

 
각사가 최근 공시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4사의 합산 매출액은 8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8083억 원과 비교해 약 66억이 증가한 0.8% 성장에 그쳤다.

각 사별로는 업계 1위 롯데제과가 3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3716억 대비 무려 194억 원이 감소해 4사 중 유일하게 역 성장을 기록한 반면에, 

오리온이 210억 증가한 2197억을 시현 4사 합산매출 성장세를 주도했고, 해태제과도 약 18억 늘어난 1406억, 크라운제과도 32억이 증가한 1023억 원을 시현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업계 1위 롯데제과의 홀로 매출 감소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건과사업부의 지정가 판매(납품) 확대, 저효율 거래처 정비 등 수익 구조개선 활동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었고, 여기에다 Health Food 수익기반 강화 목적의 채널 Rebuilding 활동이 홈쇼핑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2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차원의 일시적 현상으로, 2분기부터는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Q 합산 영업이익 전년비 27.2% 후퇴...원자재 값 급등으로 4사 모두 뒷걸음


반면에 손익은 외형과 달리 4사 공히 큰 폭으로 후퇴해 대조를 보였다. 올 1분기 4사의 합산영업이익은 522.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717.8억 대비 약 195억이 줄어 27.2% 감소했다. 

이를 각 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제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98.4억 대비 무려 56.8%나 급감했고, 오리온도 약 3,2%, 해태제과 40.1%, 크라운제과 45.4%씩 4사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는 와중에서 제품 가격은 제때 올리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제과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구매 평균단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큰 폭 상승했는데, 불과 3개월 사이에 당류는 13.4%, 농산물류 29.4%, 유지류 24.3%, 유제품류 17.2%, 코코아류 2.9%씩 상승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단초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인건비, 수출운송비의 상승 등도 수익성악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4사의 매출액 대비 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도 일제히 상승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먼저 매출액 대비 원가율은 롯데제과가 지난해 1분기 63.4%에서 65.5%로 2.1%P, 오리온이 52.4%에서 57.8%로 5.4%P, 해태제과는 63.4%에서 66.4%로 3.0%P, 크라운제과는 65.1%에서 68.7%로 3.6%P 씩 증가해 손익을 악화시켰다.

반면에 판매관리비율 측면에서는 오리온의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원가율 상승폭은 5.4%P로 4사중 가장 높았지만, 판매관리비율에서는 오히려 3.1%P를 줄임으로써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하는 저력을 과시한 것.   

이로써 상기 매출원가율에 판관비율까지 더한 총원가율은 롯데제과가 2.9%P, 오리온 2.2%P, 해태제과 2.7%P, 크라운제과 3.5%P 등으로 4사 중 오리온의 상승폭이 가장 적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4사 중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부진한 실적을 시현한 롯데제과의 반격 여부와 가장 좋은 실적을 일궈낸 오리온이 앞으로도 호조세를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외 마진 압박이 이어지겠으나, 가격인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성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4사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업에 대한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이로 인한 국내외 경기침체 가능성과 소비부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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