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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건강 3Q 화장품에 ‘일희일비’..증권가 반응은?

3Q 매출, HDB·음료사업 6.1%씩 성장 불구 뷰티에 발목..외형 뒷걸음
영업익, 뷰티사업 큰 폭 증가로 HDB 부진 극복..전사 4.5% 신장 견인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이 주력인 화장품사업에 휘둘리며 외형과 손익에서 일희일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인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2%나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 증가하며 생활용품(HDB)사업부 부진을 극복하고 전사 영업이익이 4.5% 가량 신장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일제히 실망감을 드러내며 향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시키고 있고, 주가 또한 연중 최저치로 급락하고 있어 그 배경과 향후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Q 뷰티 매출 증가율, -10.2%로 전사 2.9% 역성장 빌미 제공 
 

LG생활건강이 밝힌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잠정실적(IR자료)에 따르면 전사 3분기 매출은 2조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706억 대비 603억이 줄어 2,9% 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분기에 기록했던 1조7832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276억 원보다 오히려 약 4.5%가 늘어난 3423억을 시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뷰티사업부가 매출이 큰 폭 감소하면서 전사 외형을 2.9% 가량 후퇴하게 만들었지만 되레 영업이익은 9.0% 증가하며 전사 손익을 향상시키는 일이 발생해 업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회사의 주력인 뷰티사업의 3분기 실적에 희와 비를 동시에 제공한 것.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운을 뗀 뒤,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최근 수년간 LG생활건강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던 뷰티사업,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이상 징후가 자리 잡고 있어 향후 실적 흐름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증권가에서는 동사의 향후 실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제기한 바 있는데,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률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에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등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의 지속 가능성, 여기에다 중국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며 눈높이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즉, 지난 2분기에 중국 화장품 매출(면세점+중국 현지)이 전년 대비 약 54% 늘어 성장을 이어갔지만 현지 성장률(10%)만 놓고 보면 시장의 기대치(15% 이상)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것.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 역시 지난 2분기 실적 분석보고서에서 “화장품 사업은 중국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운송이 지체되고 있고, 생활용품·음료 사업은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캔 공장 화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올 3분기 3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어떠했을까?

3Q 영업이익 증가율, ‘화장품 선전 생활용품 뒷걸음 음료 제자리 수준’   


회사 측 IR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올 3분기 1조266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1조1438억 대비 1172억이 줄어 약 10.2%나 역 성장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215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1977억 대비 177억이 늘며 9.0% 증가해 외형과 대조를 보였다.   

LG생활건강 측은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뷰티 사업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큰 사업이었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후’와 ‘빌리프’, ‘VDL’ 등이 신제품 출시 및 다양한 콜라보 활동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컨셉을 바탕으로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생활용품(HDB, Home Care & Daily Beauty)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5400억과 영업이익은 약 4.7% 감소한 6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가파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음에도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으며,

에이치디비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일리뷰티 사업은 기존 브랜드의 육성과 함께 새 브랜드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차별화를 지속했는데, 

두터운 팬층을 가진 영국의 프리미엄 치약 ‘유시몰‘에 이어, 지난 8월말 미국 MZ세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비건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Arctic Fox‘를 인수하며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음료(Refreshment) 사업은 올 3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5400억과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63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의 ​호실적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상반기 이후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전망, 신중론 우세...“4분기 중국 광군제 성과 등 지켜봐야”


얼핏 보기에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뷰티사업의 역 성장으로 인해 증권가의 전망은 신중론이 힘을 얻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중국의 거시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화장품 마케팅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 조치들이 향후 화장품 수요와 업체간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이익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75만원에서 161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노출됐던 중국 소비 둔화, 산업의 높은 기저 부담, 경쟁 심화 환경 등 시장 우려로 인해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이 2022년 2분기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후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기타 브랜드, 중국 외 지역의 성장성 또한 아직 미진함에 따라 단기간의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군제 쇼핑 행사가 있지만, 지난해 4분기 높았던 베이스(4Q20 중국 후 브랜드 YoY 45% 증가)와 경쟁 심화 국면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 부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180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분간은 3분기 이후 실적을 지켜보면서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부분 증권사의 공통된 분석이다. 

반면에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일각에서는 3분기 화장품 부문 역성장이 아쉬우나 이는 브랜드의 경쟁력 하락 보다는 외부 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중국 광군제 및 국내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점진적인 성장세 회복이 전망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코로나19라는 악재속에서도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와 중국 현지시장에서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선전을 앞세워 그간 양호한 성적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낸 LG생활건강이 이러한 우려를 딛고 올 한해 어떠한 마감 성적표를 작성해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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