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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건강 3Q, ‘3중고’ 직격탄에 외형·손익 역주행

매출 7.0%, 영업이익 44.5% 동반 감소..뷰티사업 부진에 ‘휘청’
면세채널과 중국시장 부진에 고환율 효과 더해져 원가 부담 가중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뷰티업계 리딩기업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매출과 손익이 모두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약 7.0% 줄고, 영업이익도 무려 44.5%나 감소한 성적표를 내민 것인데, 

이는 올해 3분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와 해제가 반복해서 나타나며 중국 사업과 화장품 면세점 부문이 부진했던 영향과 더불어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 3중고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이지만 매출은 약 0.4% 늘고, 영업이익은 265억 원 가량 감소하는데 그쳐 낙폭이 진정되는 모양새를 그려낸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3Q 뷰티 매출 증가율 –23.1%로 홀로 감소..전사 매출 7.0% 역주행 빌미 제공  


LG생활건강이 최근 공시한 3분기 잠정영업실적(IR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은 1조870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103억 원 대비 약 7.0%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901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3423억 대비 무려 1522억 원이 줄어 44.5%나 급감하는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초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3분기에도 지속되며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도 “올해 3분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해제가 반복해서 나타나며 중국 사업과 화장품 면세점 부문 매출이 부진한데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저조한 성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치며 전사 성장세를 거의 이끌어왔던 뷰티사업부가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효자노릇을 해왔던 뷰티사업이 3분기에도 전사 실적을 퇴보시키는 악역의 주인공이 된 것.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가 실감이 나는 것은 물론, 일부 증권사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제기해온 뷰티사업에 대한 우려 어린 시선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당시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사실적을 승승장구세로 이끌었던 뷰티사업이 중국시장과 면세채널 판매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 앞으로의 실적 향배에 우려감을 표명한 바 있다. 

사업부별 3Q 실적, 화장품 부진에 휘청...음료만 외형손익 동반 성장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등 3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어떠했을까?


회사 측 IR보고서와 증권가에 따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78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266억 대비 2374억이 줄어 약 23.1% 역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10.2%, 4분기 –13.9%, 올해 1분기 -39.6%에 이어 2분기 –23.6%에 이어 올 3분기 –23.1% 등 5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영업이익 또한 67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2155억 대비 68.6%나 감소해 외형과 손익 모두 퇴보했다. 이처럼 뷰티사업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가 강타한 2020년 2분기와 3분기, 2021년 4분기, 올해 1,2분기에 이은 역대 6번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실적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휘’, ‘CNP’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각각 22%, 2% 증가하면서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프리미엄 색조화장품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펄 메이크업 브랜드 ‘글린트(Glint)’는 온라인 출시 후 입소문으로 NO.1 하이라이터에 선정되며, 국내 최대 H&B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MZ세대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더크렘샵은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대를 통해 관심 고객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5,873억,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 원을 기록했다. 

오랄케어, 헤어케어, 바디케어 카테고리 내 프리미엄 라인의 활약으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높아진 원자재 가격에 환율 영향까지 가중된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에 집중한 결과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1위 지위를 확고히 했다. 

‘닥터그루트’가 클림트의 명화를 담은 애딕트 키스에디션과 마이크로바이옴 맥주효모 영양 샴푸를 내놓는 등 브랜드 감성과 기능을 강화했고, ‘피지오겔’은 냉장화장품 콜드테라피와 피지케어 라인 레드 수딩 시카밸런스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이어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한 4939억 원, 영업이익도 4.9% 증가한 663억 원을 달성해 3대 사업부 중 홀로 외형과 손익이 동반상승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원부자재 단가 상승 등 비용 부담에도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카콜라 제로’가 포뮬라 개선 및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를 통해 브랜드 Newness를 강화했다. 또한, ‘몬스터에너지 제로 슈거’와 ‘닥터페퍼 제로’ 등의 신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확대했다. 

상반기 출시된 ‘파워에이드 프로틴’, ‘토레타 THE 락토’와 같이 영양성분을 강화한 신제품들 또한 호응을 받으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증권가 전망, 신중론 일색...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뷰티사업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올해 1,2,3분기까지 내리 감소하는 등 좀처럼 업황 개선의 조짐이 더딤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다시 힘을 받으며 향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원가율 상승에 따른 이익 가정치 하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어서 목표주가도 상반기 90만원에서 77만원으로 하향한다"며 ”중국 방역 기조 완화가 화장품 업황 개선의 중요한 시그널인데 주가는 계속해서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에 있다고 판단하며, 장기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교보증권 정소연 애널은 "중국사업 부진은 단기적으로 제로코로나 정책 및 소비위축에 따른 것이나, 장기적으로도 중국향 K뷰티는 성장성 및 수익성 Peak-out 국면이라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700,000원으로 22%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도 “중국 소매 경기 부진, 화장품시장 경쟁 심화 영향 등을 반영,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700,000원으로 하향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십수년간 승승장구를 펼쳐왔던 LG생활건강이 어떠한 승부수와 전략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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