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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3Q실적] 중국충격 벗어나던 포스코, 네 분기 연속 실적 하락

3분기 매출ㆍ영업이익ㆍ순이익 모두 전분기와 전년 대비 ↓



[산업경제뉴스]  중국 저가철강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포스코가 다시 영업실적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스코는 14일 2019년 3분기 보고서를 증권시장에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15조9882억원, 영업이익은 1조398억원, 당기순이익은 4968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3분기보다 그리고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보다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당기순이익도 모두 전년보다, 직전분기보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포스코의 매출은 16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77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6%로 미미하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1%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3.0%나 줄어 반토막이 됐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에는 매출이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당기순이익 6814억원을 실현했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7%, 당기순이익은 27.1% 감소했다.




■ 회복되던 영업실적, 작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로


포스코의 영업실적에 대해 업계가 특히 우려를 보이는 이유는 실적 감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12년 중국 철강업체들이 시장에 저가제품을 쏟아내면서 부진을 보이기 시작했고 2015년 3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6582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회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중국 철강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국제 철강가격이 오르고 세계 경제부진으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실적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도 65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5조원, 당기순이익도 3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포스코는 난데없이 당기순이익 8295억원의 적자를 발표했다. 2015년 4분기 시장에 충격을 던졌던 적자보다 더 큰폭의 손실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포스코는 4분기 큰 적자를 내면서 이후 매출도 영업이익도 당기순이익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도 투자나 재무관리도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어지는 감소세가 4개 분기동안 계속되면서 결국 영업이익은 3분의 1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절반이 됐다.




포스코의 이런 실적 감소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철강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이미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질적 도약이 예고됐다. 포스코가 그동안 외치던 프리미엄 철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견련 강호갑 회장은 올해초 신년사에서 "철강, 조선 등 주력 산업 현장은 불황을 지나 소멸을 방불케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포스코도 철강산업의 시황에 대해 "美中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4분기 이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11월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동절기 감산은 전년도 대비 강도가 약할 것으로 보여 과잉공급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지난 1월말 브라질 Vale 댐 붕괴 및 3월말 발생한 서호주 사이클론 영향에 따른 공급차질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7월 한때 U$126/톤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수입 수요 위축으로 8월 중 U$80/톤대로 하락했다가 중국 국경절 연휴 전 재고 비축 수요로 U$90/톤대로 재진입하며 3분기에는 평균 U$102/톤으로 다시 상승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의 전망에 대해 "4분기에는 주요국 철광석 공급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동절기 환경규제 강화 및 브라질과 호주 우기 공급차질에 대비한 재고 비축 수요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의 이어지는 실적하락에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해외사업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포스코의 해외사업은, 중국 장가항 스테인리스법인이 WTP 제품판매 확대 및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어 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인도네시아 PT. KP가 고로 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시황 악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적자 전환하여 5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베트남 SS VINA는 내수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도 확대되어 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최정우 포스코호 신산업 육성 "철강 밖으로 나가자" 


포스코는 여전히 철강사업이 회사 전체 사업을 지배하고 있다. 3분기 포스코의 부문별 사업비중을 살펴보면 매출에서는 철강이 51%, 무역 34%, 건설이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철강이 75%, 무역이 14%, 건설이 7%로 아직도 철강사업의 이익이 회사전체 이익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철강사업에 편중돼 있는 포스코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차전지 소재와 바이오 산업 육성 등 철강이 아닌 새로운 분양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보이고 있다. 또, 이러한 신산업육성과 함께 기업문화와 인사조직에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With POSCO를 기치로 新 경영비전을 내놓고 실질·실행·실리의 3實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쇄신하고 수평적 협력문화를 진작하고 있다"면서, "100대 경영개혁 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하고 기업시민실 조직을 신설하면서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인사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지난해 말 단행된 때이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이를 통해 조직을 장악하고 신성장 사업에서 하루빨리 결과물을 만들려는 행보"라며 철강밖을 향하고 있는 포스코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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