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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2Q실적] 현대제철 순이익률 1%...매출5.6조에 순이익 511억원

원재료비 상승ㆍ법인세비용 급증...판매단가 인상은 난항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현대제철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법인세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증권시장에 2019년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5조5719억원, 영업이익은 2326억원을 실현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2분기에 511억원을 실현했다. 지난해 1899억원보다 73% 감소한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0조6435억원, 영업이익 4451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51억원을 실현해서 전년보다 55% 줄었다.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매출 상승 배경에 대해 건설시장 호조에 따른 철근 판매 증가와 조선용 후판 판매확대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철 스크립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매출은 늘어나는데 이익이 줄다보니, 회사의 수익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2014년~2016년까지 영업이익률 8~9%를 자랑하며 철강사 가운데 가장 알짜 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 부터 매출은 늘어나는데 이익이 줄어드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2018년에는 4%대로 떨어졌고 이번 2분기에도 4.17%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률은 이번 2분기에 0.92%를 기록해 1%도 안되는 이익률을 보였다. 가뜩이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법인세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세전이익에서 법인세비용이 차지하는 세금부담률이 지난해 2분기에는 26% 였지만, 올 2분기에는 61%로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더욱 줄어 들었다.




■ 수익성 증대위해 투자 및 연구개발 강화


현대제철은 이렇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 대형압연 설비를 신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연간 14만톤의 생산능력이 증대되고 극후·고강도 형강의 생산 범위가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또 건축물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최근의 수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완성차 부품 현지화 대응 및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 체코에 핫스탬핑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약 580억원이 투입되는 체코 신규 공장은 오는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 및 환경 분야 투자도 지속된다. 현대제철은 2021년까지 3년간 총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안전시설 보강 및 조도 개선 등 작업환경 안전도 제고와 비산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 안전·환경 부문의 다각적인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5월부터 신규 가동한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SGTS)를 통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있으며 SGTS 3기가 모두 가동되는 2020년 6월 이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지난해 기준 2만3292톤에서 절반 이하인 1만톤 수준으로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성능·고수익성 제품 개발을 위한 R&D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고객맞춤형 신규 강종개발을 추진해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등 신규 강종 176종을 개발했으며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19사를 대상으로 약 100여 강종의 인증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조선용 강재 부문에서도 컨테이너선 초대형화 추세에 맞춘 65K급 고강도 기능성 강재 개발을 완료했다. 선체 균열 발생 시 균열 확대를 최소화하는 BCA(Brittle Crack Arrest:취성균열정지인성) 강재를 개발해 2만2000TEU급 선박 13척에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혁신적 원가절감 아이디어 도출 등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국내 민간 건설 부문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현대제철의 향후 실적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법인 등 해외부문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의 영업이익이 45%나 감소하는 등 해외부진이 회사전체 실적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상반기 253억원 흑자에서 올 상반기 8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또, 원재료 가격이 오른만큼 판매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주요 판매처인 자동차와 조선 회사들의 경영부진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대제철은 제품을 판매하고도 돈을 받지 못해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 마저 예정돼 있어 더욱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현금은 2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288억원의 40%에 불과했다.


또, 현대제철 노조 측은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5개(당진·하이스코·인천·포항·순천) 지회를 통합해 교섭에 나설 계획으로 교섭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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