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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号 포스코 실적 3배↑"수소·전지·해외...공격경영 박차"

매출 32%ㆍ영업이익 284%↑ "창사 이래 최고 실적"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 취임후 실적하락에 시달렸던 포스코가 지난해 폭등에 가까운 경영성과를 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임기 연장 때 실적하락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이제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는 업계의 평가다.


최 회장은 이런 실적호조를 기반으로, 최근 수소, 전지, 해외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선언하고 벌써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 매출 76조 4천ㆍ영업이익 9조 2천억원 284%↑..."창사 이래 최고 실적"


지난 12일 포스코는 2021년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결기준 매출 76조 4천억원, 영업이익 9조 2천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39조 9천억원, 영업이익 6조 6천억원이다.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3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3.8% 증가하면서 3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발표된 연간실적을 기준으로 4분기 실적을 추산해 보면, 포스코의 4분기 매출은 21조 4천억원, 영업이익은 2조 3천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0.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6.4% 증가하면서 4분기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가 실적만 내놓고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 실적 급등에 대해, 그동안 포스코와 국내 철강사를 괴롭혔던 중국 철강사들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저가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중국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파란 하늘’을 보여주기 위해 당분간 감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호전되면서 세계적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하고 이에따라 철강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포스코와 현대차는 국제 철강가격 상승을 반영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최 회장의 미래 먹거리 향한 공격경영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청사진이 구체화되면서 다양한 친환경 미래 산업이 속속 등장했다"면서, "저탄소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위해 그룹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전기로 신설, 수소환원제철 개발, 초고용량 전지소재 개발, 호주 광석리튬ㆍ아르헨티나 염호리튬 개발 추진 등 미래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얀마 E&P 후속 탐사 개발, 국내 LNG 터미널 확대, 모듈러 건축, 제로에너지 빌딩, 친환경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 전환과 함께 글로벌 식량자산 확보, 벤처투자 등 그룹의 Seed사업 토대를 강화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수소사업을 위해서는, 호주와 인도 등 재생에너지 및 저가 천연가스 산지를 중심으로 블루ㆍ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 R&D 및 M&A도 적극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실제로 지난 18일 삼성물산, 사우디 PIF와 그린수소 사업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우디에서 수소 생산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등 수소 사업 경쟁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50년 총 7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글로벌 Top 10 수소 생산 Player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중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 50만 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7대 전략국가 중심으로 수소 글로벌공급망 구축 및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내재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전략사업 추진과 함께 해외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ㆍ판매를 위한 하강포항기차판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올해 1월 연산 90만 톤 규모의 도금강판 공장을 착공했다.

최정우 회장은 착공식에서 “두 회사의 높은 전문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강판 생산 수준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달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초 인도에서 아다니 그룹과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사업에 바쁜 행보를 보였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제철 기술력과 아다니그룹의 에너지·인프라 전문성이 결합할 경우 철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에서 연산 180만 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델리, 첸나이, 아메다바드에 4개의 가공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뤄낸 역대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사업과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탬포 조절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하면서 벌써 철강가격이 주춤하고 있고 현장에는 철강재 재고도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강재 가격을 뒷받침하는 철광석 가격도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포스코의 과감하고 다양한 전략사업 추진도 상황변화를 주시하면서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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