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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말하는 '10대 불안 키워드'

상위 4%가 아닌 100%를 위한 문화 필요



[산업경제뉴스 김명인 기자]  '하자센터 10대 연구소'는 만 15세~19세의 청소년들이 직접 당사자의 시각으로 청소년의 문제를 정의, 탐구하는 청소년 주도 인문사회과학 연구소이다.


현재 청소년 문제를 다각도에서 연구하는 네 개의 연구팀(입시와 인권, 성 소수자 문제, 10대 여성, 학교 내 서열)이 활동하고 있다. 


24일(목) 정책기획위원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하는 「Inclusive Korea 2018 국제 콘퍼런스」는 미래세대(청소년·청년)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업과 취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며 이번 ‘미래세대,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 세션에서 10대 연구소는 ‘4퍼센트를 위한 학교를 모두의 학교로’라는 주제로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4% 즉 1등급의 공부 잘하는 소수를 중심으로 학교의 자원과 기회, 설 자리가 불공정하게 분배되는 현실을 생생히 전달하고 성과 중심의 학교 문화가 만드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논의했다. 

학교가 100%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청소년자치기구 강화, 원탁형으로 교실 공간 재구성, 인권 중심 교육과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4%만을 위한 학교는 왜 문제인가 

학업 성적은 청소년의 차별 경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7). 10대 연구소에서 청소년 당사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동아리 참가 등 일상 학교생활에서뿐 아니라 다음 진로에 영향을 줄 교내 대회, 해외 교류 기회 등에서도 상위권 학생이 아닌 청소년들은 배제되고 있었다. 

기회와 자원만 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4%에 속하지 못하면 존재 자체의 가치가 위협을 받는다. 일례로 교지나 학교신문 등에서 다루어지는 동문들도 언제나 명문대에 진학한 상위권 학생들임을 10대 연구소는 발견했다. 그 외의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4%를 위한 학교는 어떤 사회를 만들까. 성과에 의해 차별이 당연한 사회를 만든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성적이 낮으면 그 다음 기회에서 박탈되는 게 당연하다고 성과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라고 가르치는 것인가 

◇ 100%를 위한 공간을 위한 제안 

모두를 위한 학교는 결국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교이다. 학교에 대해 모두가 발언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학생 자치기구 강화도 그중 하나의 방법이지만 제도 자체뿐 아니라 실제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을 넘어 발언 내용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실 공간 구성 변화도 필요하다. 모두 앞을 향해 앉는 교실이 아닌 서로 마주 보는 원탁 책상이 있는 교실로 바꾼다며 칠판 위 한 가지 이야기에만 귀 기울이며 앞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해 줄 것이다. 

배우는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인권 중심 교육과정을 제안한다. 1교시 인권교육 2교시 페미니즘 3교시 노동권 4교시 경제적 자립, 5교시 진로 6교시 정치를 배워보면 어떨까. 교과목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다. 내 삶을 위한 실질적 내용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교과 공부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이번 자리를 통해 오늘날 미래 세대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 포용적이고 평등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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