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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판매, 4년전 수준 하락..전망도 '우울'

해외생산판매, 2013년 400만대 수준에도 못미칠 듯.
원화강세·보호무역주의 ·소비심리 위축 등 내년 전망도 '우울'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해외생산판매량이 3대 주력시장인 중국과 유럽 · 미국시장에서 끝없는 추락행진을 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1월 까지 해외생산 누적판매량은 366만대로 4년 전인 2013년 414만대 수준에도 크게 못미치는 실적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 한달 판매량은 중국에서 40%가 감소했으며 미국에서도 33%나 감소해 전년 동월보다 17%나 감소했다. 


사드 여파 탓에 중국 시장이 부진했다고 해도 미국에서 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성능, 디자인, 브랜드파워 등 제품의 펀더멘탈 자체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내년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 11월까지 누적판매, 중국 25.2%↓· 유럽 24.2%↓ · 미국 16.7%↓주력시장 동반부진


올 들어 11월까지 해외공장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줄어든 365만 6875대에 그쳐 최근의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중국, 유럽 등 3대 시장에서 모두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실적을 들여다 보면, 중국공장의 누적판매량은 98만28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만 3108대에서 25.2%가 감소하며 1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사드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자체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거센 공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부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공장도 같은 기간 59만 2195대를 팔아 지난해 보다 11만 8300대가 줄어든 16.7% 감소 실적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지난 11월까지 84만 4816대 판매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2%나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시장 규모가 큰 3대 시장이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공장은 지난해 11월 보다 1만 396대를 더 팔아 1.7% 미미한 성장폭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15만 6103대가 증가해 33.5%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전체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 11월 판매실적, 중국공장 전년 比 39.8%↓, 미국공장 32.8% ↓
 


현대기아차의 11월 13개(현대차 9개, 기아차 4개) 해외공장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줄어든 38만 6229대 판매에 그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공장의 경우 11월에 12만 4229대를 파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달 20만 6512대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공장은 지난 1월에 11만대를 판매한 후 줄 곳 10만대 미만의 실적을 보이다가 지난 4월에는 5만대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공장의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5만 9186대 보다 2만대 가까이 줄어든 3만 9760대에 그치면서 32.8%나급감한 실적을 내놨다.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렌터카 시장에까지 진출했지만 재고가 쌓이면서 앨러바마 공장이 감산에 들어 가는 등 좀처럼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터키와 체코공장,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지난달 10만 2117대를 팔아 전년 11월 보다 21.1% 늘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도 인도공장은 지난달 5만 8010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11월 보다 1.6% 늘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고,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기타시장에서는 6만 2120대를 팔아 10.6%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 판매 감소추세 확대, 시장여건 부정적...내년도 암울 전망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판매는 11월 한달 16.6% 감소해 연평균 13.1% 감소율 보다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갈 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생산판매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국내외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도 2014년 799만대, 2015년 797만대, 지난해 788만대, 올해 11월까지 659만대 판매에 그쳐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하락,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도 부정적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현재 시장 평균환율은 1090원으로 지난해 말 1207.7원보다 9.7% 하락했다. 여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내외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과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적 시장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내년 전망도 암울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그동안 확대되어 온 수입차의 시장잠식 속도가 현대기아차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고있다. 지난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내년 수입차 시장이 올해보다 약 9% 성장한 25만 6000대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대로 수입차의 내수시장 성장이 확대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세계 자동차 시장의 3대 축인 중국·유럽·미국시장에서의 동반부진과 대내외 시장환경의 부정적인 흐름을 바라보며 시장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는 그간 해외공장 판매부진을 중국의 사드영향 탓으로 돌렸으나, 미국과 유럽시장의 지속적 동반부진으로 설득력을 잃었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선진시장에서도 미래차에 대해 품질경쟁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성능과 사후서비스 등에서 경쟁차종에 비해 월등한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인도와 브라질 등 성장세에 있는 시장공략 강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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