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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애플, 저가ㆍ고가 폰 무더기 출시...고가정책 포기?

시장점유율 화웨이에 밀려 3위 추락...저가품 끼워팔기



애플이 12일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주력 제품인 아이폰10(=아이폰X)과 699달러의 아이폰8, 799달러의 아이폰8 플러스를 무더기 출시하자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점유율이 중국 화웨이에 밀려 3위로 밀려나는 등 애플의 위상이 흔들려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0과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등 3기종을 동시에 공개했다. 

성능이나 디자인 등을 볼 때 아이폰10이 주력모델이며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사실상 아이폰7과 거의 같아 업계에서는 아이폰7S로 불리는게 맞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업계의 관례로 볼 때 이렇게 주력모델과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주력모델이 999달러로 시작하는데 아이폰8은 699달러, 아이폰8 플러스는 799달러로 가격을 책정해 업계에서는 주력모델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가격대를 차별화 한 무리수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아이폰8이 699달러고 아이폰8 플러스가 799달러면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아이폰7이나 아이폰7 플러스와 가격차이가 없다. 신모델을 출시하며 기존에 유통되는 모델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과 마케팅에 자신감을 잃었다는 해석이다. 
 
■ 최고가로 책정하고도 보조금·할인 한푼 없던 애플의 ‘오만’ 어디갔나

과거 아이폰은 삼성전자나, LG전자, 화웨이, 샤오미의 스마트폰보다 출시가격이 훨씬 높은데도 불구하고 보조금이나 가격 할인 행사 등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고가정책을 두고 애플은 아이폰의 자신감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아이폰의 오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재도 미국 현지에서 아이폰7은 649달러, 아이폰7 플러스는 769달러에 팔리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은 판매가는 750달러지만 보조금 150달러에 쓰던 기기매입가 150달러 등지원금을 300달러 지급해 실제는 450달러 수준에 팔리고 있다. 



■ 신제품 출시 때만 판매 ‘반짝’, 삼성에 밀리고 화웨이에도 추월당해

애플이 이렇게 과거의 고가정책에서 한 발 물러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계속 밀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07년 스마트폰을 처음 세상에 내놓으며 시장 1위를 달리던 애플은 4, 5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엎치락 뒤치락 선두다툼을 하더니 2, 3년전 부터는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를 제외하곤 삼성전자에 10% 이상 점유율이 뒤쳐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중국의 화웨이와 오보,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끈질기게 쫓아와 급기야 지난 6월과 7월에는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시장점유율 2위에 등극했다.

                                             최근 3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뿐만 아니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들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기술이 떨어지는 저가폰 취급을 받아왔지만 최근 베젤프리 디자인, 증강현실 탑재, 프로세서 칩 자체제작, 고급카메라 장착 등 기술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격면에서 애플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10과 이보다 저가인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를 동시에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들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8, V30 등 3자간의 마케팅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10월부터 보조금 상한제가 폐지되고 최근 정부가 통신비 인하에 이어 단말기도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공개된 판매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 갤럭시노트8을 50%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감을 잃은 아이폰도 이번만큼은 큰 폭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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