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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CJ제일제당, 최대 매출 불구 순익 1/10토막..‘속빈강정’

2019년 3분기 누적 연결매출, 전년동기 대비 19.2%↑창사 최대
당기순익은 90%↓‘어닝쇼크’..금융비용 및 판관비 급증에 발목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시현했음에도 당기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0토막이 나, 실속이 없는 이른바 속빈강정 식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6월 국내 신용평가업계가 CJ제일제당의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급증 등을 사유로 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에서 부정적 대상으로 올려놓고 특단의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회사 측에 요구하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아직 신용등급이 정식 하향 조정된 것은 아니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CJ그룹의 모태 회사이자 주력기업인, 또 국내 식품업계 최고 회사인 CJ제일제당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내몰린 걸까?

3Q 누적 매출 전년 동기대비 19.2%↑창사 최대..‘쉬완스’ 매출 반영에 기인


먼저 이 회사의 2015년 이후 올 3분기까지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대한통운 포함) 매출은 2015년 12조9245억, 2016년 14조5633억, 2017년 16조4772억, 2018년 18조6701억 원으로 매년 창사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 역시 16조3912억 원을 시현, 지난해 동기 13조7479억 대비 무려 2조6433억이 늘어 약 19.2%나 급증하면서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급성장세의 배경은 지난해 연말 약 2조원의 자금을 주고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전문 업체인 ‘쉬완스’의 실적이 반영된데 주로 기인한다. 3분기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3분기에는 없었던 쉬완스의 9월까지 매출 약 1조4988억 원이 반영된 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쉬완스의 매출 1조4988억 원은 3분기까지 매출 순증가분 2조6433억의 56.7%에 달한다. 이외에도 CJ Speedex Logisticsrk 2502억 원, DSC LOGISTICS LLC의 매출 증가분 약 2900억 원 등 총 5400억 원 가량이 가세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 2017년 7.9조에서 9월말 10.1조로 약 3.2조 원 순증..금융비용까지 급증 

업계의 지적대로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큰 차입금을 일으켜 인수한 해외법인들이 매출신장세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2017년 7조875억 원에서 2018년 7조8880억으로 1년 새 약 8005억 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해 말 인수한 ‘쉬완스’ 관련 차입금이 재무제표에 계상되면서 9월말 기준 10조1095억 원에 달해 불과 1년 9개월 만에 약 3조221억 원이나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한 또 다른 문제는 손익이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9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9763억 원 대비 무려 90.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물론 지난해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2월 한국콜마에게 1조3천억 원을 받고 팔아치운 CJ헬스케어의 처분이익 등 약 8568억 원이 영업외이익으로 계상됨으로써, 올 3분기 순이익 감소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증폭시킨 특수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마케팅비와 차입금 이자 비용 등이 급증함으로써 회사 손익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2조747억에서 2조5296억으로 약 4549억 원이 늘었고, 영업외손익에서 금융원가(이자비용 포함)가 지난해 3분기 3875억에서 올 3분기 5386억 원으로 무려 1500억 원 가량이 급증해 손익을 크게 훼손시켰다.

왜 신용평가 회사들이 이 회사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 대상으로 워칭 리스트에 올렸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9월말 누적 순익 975억으로 전년대비 90%나 급감 ‘비상 경영’...개선 대책은?

이 같은 비상상황을 의식한 CJ제일제당은 회사 보유 유휴자산 등을 매각하는 내용의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자구책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 난국을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지난 10일자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이 전일 4건의 공시를 통해 자산효율화 및 재무건전성 강화와 관련한 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며 “이러한 결정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으로 전환하는 본격 행보로 보이며, 기존대비 차입금 1.5조원 감소 및 연 이자비용 300억원 이상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자구책은 ▲가양동 토지 및 건물 매각으로 8500억 원 확보(12/20일)하고 ▲구로동 공장 토지 및 건물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처분해(12/9) 약 2300억 원과 12/13일자로 인재원 건물 중 일부 동을 계열사인 CJ ENM에게 매각해 528억 원 확보 및 ▲CJ America가 RCPS를 발행해 약 3000억 원 등 총 1조4천억 가량을 조달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미래에셋대우 백운목 연구원은 “유휴 자산의 유동화, 수익성 중심의 운전자본 관리, 투자 최소화(투자 규모 효율화), 해외 자회사 외부 자본 조달 확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통해 차입금을 줄일 계획”이라며 “여기에다 비상 경영(가공식품 SKU 축소, 전사적 비용 절감, 투자 최소화) 선포로 내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당사가 기존에 예상했던 내년 차입금 감소 규모가 약 7천억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추가 4천억 원에 대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당기순익 전망치대비 약 3%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도 “기존 M&A를 비롯한 양적 성장에서 현금흐름 및 수익성 개선에 따른 재무건전성 강화로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표명했다”며 “이에 생산 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 절감 및 가공식품 SKU(종류) 구조조정 및 수익 중심의 채널 정비를 통한 식품 부문의 마진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성장에 한계를 드러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법인 인수를 통해 그레이트CJ를 달성하고자 했던 CJ제일제당이 업계의 맏형답게 지금이라도 내실을 다지며 현재의 비상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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