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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2018 상반기 실적] 롯데칠성, 빅5중 홀로 역신장..2위 입지 ‘흔들’

매출 증가율,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농심 순...롯데칠성만 감소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매출액 기준 식음료업계 요지부동의 1위 CJ제일제당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줄곧 고수해온 롯데칠성의 올 상반기 매출이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5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매년 제자리걸음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상당 규모의 격차를 유지해왔던 3, 4위권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시달리며 이젠 2위 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 대상, 오뚜기, 농심 등 매출액 상위 5개사의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순위는 CJ제일제당 5조2671억, 롯데칠성음료 2조2793억, 대상 2조1901억, 오뚜기 2조502억, 농심 1조8554억 원의 순이었다. 

이어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순위 역시 예년과 비교해 변동 없이 유지됐지만, 지난해와 상반기 공히 미세한 특이점이 내포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지난해의 경우, 대상과 오뚜기가 꾸준한 성장세를 앞세워 지난해 연 매출 2조 클럽에 새로이 입성하는 약진을 펼치며, 제자리걸음 수준인 0.7% 성장에 그친 2위 롯데칠성음료의 외형을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점과 이에 따른 2위 자리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눈에 띈다.  

즉,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최강자 CJ제일제당에 이어 업계 2위를 줄곧 유지해왔지만 이들 두 기업의 선전으로 매출 격차가 해마다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나, 조만간 2위 자리를 내줘야하는 지각 변동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별도기준을 적용한 까닭은 각 사별로 식음료와 관련이 없는 업종을 영위하는 종속법인과 해외법인 등의 매출을 전부 포함하는 연결재무제표를 사용 시, 농심과 동원F&B 등도 전체 외형이 2조원 대를 넘지만 식음료사업 본연의 실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압도적 매출 우위로 1위를 독주중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기준 169개 해외현지법인과 씨제이대한통운 외 13개 국내법인(이하 종속기업)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매출은 무려 16조4772억 원에 달한다. 

특히 대한통운과 물류관련 종속법인만 따져도 연매출이 6조5920억원에 이른다. 

■CJ제일제당 독주 속 대상·오뚜기 선전...역성장 2위 롯데칠성 맹추격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각 사별 매출 역시 지난해의 특성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아 2위 자리를 둘러싼 지각변동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위 CJ제일제당은 2015년 4조5397억, 2016년 4조8623억, 지난해 5조2671억 원의 매출로, 별도기준 첫 5조원 대를 돌파하는 성장세를 기록, 독주를 지속하더니, 올 상반기에도 5개사 중 가장 높은 13.1% 성장하며 2조9410억 원의 매출을 시현, 독주 체제를 가속화했다.   

3위 대상은 2015년 1조6483억, 2016년 1조8527억 원의 매출로 5개사 중 최하위였지만, 2016년 12월 1일자로 합병한 대상FNF의 1년 치 매출 모두가 반영된데 힘입어, 2017년엔 2조19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종가집 김치로 친숙한 대상FNF의 매출은 합병 직전인 2016년 2811억 수준이다. 이 수치가 대상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된 점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루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2위 롯데칠성음료 2조2793억 매출과 비교, 약 892억원 차이로 크게 좁혀졌다. 

대상의 올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상반기 1조630억 대비 3.9% 성장한 1조1044억 원의 매출을 시현, 1조1165억 원의 매출에 그친 롯데칠성을 121억 원 차이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올 회계연도 중에 롯데칠성을 밀어내고 2위 자리에 등극할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롯데칠성의 주력인 음료사업이 성수기인 올 3분기에 어떠한 선전을 그려냈는지에 유독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4위 오뚜기 또한 2015년 1조8298억, 2016년 1조9591억, 2017년 2조502억의 매출(전년대비 4.6% 성장)을 시현하며 대상과 함께 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선전을 펼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3% 증가한 1조500억의 매출을 시현, 2위 도약 후보로서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이 회사는 2016년 농심을 밀어내고 4위에서 3위로 등극하는 지각변동을 일으켰지만 대상FNF 합병 등으로 외형이 급증한 대상에 밀려 다시 4위로 내려앉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대상(3.9% 성장) 보다 더 높은 4.3%의 성장률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롯데칠성 vs 대상 vs 오뚜기’ 2위 싸움 본격화 전망...각사 전략에 관심↑    

이상에서 보듯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의 성장세는 최근 1인 가구 및 워킹맘 증가로 인한 HMR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햇반·컵반, 국, 탕, 찌개, 냉동피자, 혼술족 공략 '안주夜' 및 소포장 김치 등의 HMR 매출 증가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2015년 2조1949억, 2016년 2조2642억에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7% 늘어난 2조2793억원의 매출에 그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2.7% 외형이 홀로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실제로 롯데칠성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주력제품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매출이 3093억에서 3064억으로 29억 감소, 주스가 1292억에서 1165억으로 127억 감소, 커피 47억, 다류 13억, 주류마저 3747억에서 3637억으로 11억 가량 줄줄이 줄었다.

다만 먹는 샘물이 999억에서 올 상반기 1030억으로 31억 가량 늘었고, 기타 부문도 56억에서 77억으로 21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사 매출 감소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최근 탐방보고서에서 주류부문의 부진에 대해 혼술, 회식 감소 등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유흥업소 술 소비량 감소와 함께 수입맥주의 돌풍으로 클라우드, 피츠 등 맥주의 상대적 판매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로 인해 대상과 오뚜기의 맹추격을 허용, 2위 자리가 위태로운 풍전등화의 신세로 전락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5위 농심 또한 주력제품이자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라면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2015년 이후 매출이 매년 소폭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1조8787억, 2016년 1조8622억, 2017년 1조85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다행히 올 상반기에는 전년대비 0.1% 늘어난 913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을 통한 신 성장엔진의 장착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2개사는 각기 주력으로 삼고 있는 라면과 술, 음료시장 자체가 이미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든 산업 사이클을 보이고 있어 성장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2위 자리를 노리는 대상, 오뚜기의 공세 강화와 함께 롯데칠성의 반격 등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대상과 오뚜기의 전략은 무엇일지, 또 2위 수성을 위한 롯데칠성음료의 회심의 전략과 승부수는 무엇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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