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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발표, 문 정부와 관계 '터닝 포인트'?

"문 대통령, 김 부총리 만남에 대한 화답"
사회적 이슈인 청년과 중소기업 지원 강조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 6일 김동연 경제기획원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났을 때 사회 일각에서는 '구걸논란'이 있었다.


김 부총리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이 부회장에게 투자와 고용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었다. 국정농단의 한가운데 있었으며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중인 이 부회장에게 경제지원을 요구할 경우 돈 때문에 이 부회장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논란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삼성은 아무런 공식 입장 없이 침묵을 지켜서 관측이 빗나간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지 이틀만인 8일 삼성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언론과 사회 일각에서는 또다시 정부가 삼성에게 구걸을 하고 삼성도 무언가 대가를 요구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삼성은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오직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말외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달전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도 문 대통령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삼성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는 등 극도의 몸조심을 해왔다.


재계와 언론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두고,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의 요청에 대한 화답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또 지난 국정농단 이후 경색된 정부와 삼성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과 이 부회장의 재판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삼성의 관계가 과거 정부 때처럼 긴밀해지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 투자, 채용, 노하우 공유, 청년·중소기업 지원


삼성이 8일 발표한 투자계획은 경제 활성화와 고용, 그리고 최근 경제계의 큰 이슈로 떠오른 청년일자리, 중소기업 지원으로 요약된다.


삼성은 향후 3년간 180조 원 (국내 130조 원)을 신규 투자해 직접 채용 4만 명 포함 70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유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 부총리에게 말했던 AI, 5G, 바이오 등과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약 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삼성의 혁신역량과 노하우를 개방·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경험 활용,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청년 1만 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해 취업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학협력규모도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삼성과 거래 없는 기업 포함 총 2,500 개 중소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하고 향후 5년 간 일자리 1만 5천 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의 3차 협력사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총 4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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