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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87년 취임후 삼성 자산 10조 → 878조원 성장

1987~2018년..자산 88배, 매출 39배, 이익 359배, 고용 5배 성장



[산업경제뉴스 박진경 기자]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끌어 올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10월 25일 별세했다. 재계와 언론에서는 이 회장의 별세와 함께 고인의 업적을 다시 조명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고인의 많은 업적 가운데 무엇보다 가장 커다란 업적은, 모두가 망설이던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업까지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시 반도체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회장의 판단은 당시 삼성그룹, 현대그룹, 대우그룹, LG그룹이 각축하던 업계 판도를 뒤집고 삼성을 부동의 1위에 올렸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 반도체 시장의 구조마저 바꿔놓았다.


삼성 반도체는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하며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애플이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자 1년만에 삼성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이러한 이 회장의 경영성과는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을 2018년 387조원으로 31년 사이에 약 39배 늘어나게 했으며, 세전이익은 2천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성장했다. 


자산은 10.4조원에서 878조원으로 88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증가했다. 이밖에도 임직원 수는 10만 명에서 52만 명으로 5배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중국반도체의 진출과 세계적 불황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과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52.5%,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과거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며 실적횡보를 이어가다가 3분기에 전분기보다 51.9% 증가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반등이 계속 상승추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명확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삼성의 핵심 사업이 과거의 실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과거 남이 생각하지 못하던 반도체에 과감하게 뛰어들고 스마트폰 첫출시를 애플에 빼앗겼던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해낸 이 회장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해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했다"며, 삼성이 외형을 뛰어넘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삼성 신경영' 선언을 소개하면서 "(이 회장은)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며,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이 회장이 추진한 삼성의 신 기업문화를 말했다. 

 

삼성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면서, 2020년 브랜드 가치를 623억 달러로 끌어 올려서 글로벌 5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해 삼성은 실제로 '공채 학력 제한'과 '연공서열식 인사 기조'를 폐지하고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천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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