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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분기 ‘어닝쇼크’..난관 돌파 ‘신의 한수’ 나올까?

2분기 실적, 전년대비 외형 줄고 손익 급감...‘어닝쇼크’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국내 라면시장 절대강자 농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농심이 지난 2분기 매출에누리 정책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판촉을 펼쳤지만, 외형은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4.6% 급감한데다가 라면시장 점유율까지 최근 5년새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5362.9억원 대비 약 0.7% 감소한 5327.6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82.4억원 대비 64.6%나 급감한 64.6억원을 기록, ‘어닝쇼크’ 수준의 우울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더욱이 이 같은 실적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4% 줄고, 영업이익도 81.2%나 급감한 수치인데다가, 지난 7월 증권가에서 전망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예상 밖의 부진한 실적이어서 증권가 및 업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7월, 농심이 지난 1분기에 외형과 손익 모두 전년 대비 호전된 실적을 나타냄으로써, 2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백운목, 홍수지 연구원은 7월 9일자 보고서에서 2분기 연결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10.3% 가량 증가할 것으로,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도 매출 5.3%, 영업이익 17.1% 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 역시 7월 2일자 탐방보고서에서 매출 3.1%, 영업이익 19.8% 증가를, 케이프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도 7월 26일자 보고서에서 매출 3.7%, 영업이익 12.8% 가량 신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농심이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은 0.7% 줄고, 영업이익은 무려 64.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경쟁 격화로 원가부담 가중에 라면점유율까지 하락...“난국 타개 실마리 안보여”

이처럼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에 대해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지난 16일자 ‘실적 부진, 보수적 접근 요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그는 “경쟁심화에 따른 라면 시장점유율 하락, 포장비 등 원가부담 가중, 판촉비 증가가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를 72%나 하회하는 실적 쇼크의 원인”이라고 분석한 후 “또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매출이 회복중이나 인상적인 영업실적 개선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2분기 라면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은 52.9%로 전년 대비 2.3%P 하락하며 국내 라면 매출이 2.6% 감소한데다가 기존 브랜드에 대한 확장판 형태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진 현재의 라면시장 분위기 적응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오뚜기가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농심이 먼저 가격 인상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영업상의 난국을 타개할 뚜렷한 실마리가 당장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요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농심의 매출 원가율은 2017년 2분기 67.1%에서 올 2분기 71.3%로 4.2% 포인트나 급등, 손익을 악화시켰다. 제품 및 상품 취득원가와 포장비 상승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농심의 주력품목인 라면의 시장 점유율까지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3년말 68.9%에 달했던 점유율은 2015년 상반기 62.3%, 2016년 상반기 54.1%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55.5%로 반등하는 듯 하더니, 올 상반기 53.2%로 재차 하락,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이러다가 50%대 마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누리 순증액, 총매출 증가액 상회 손익 악화 초래...난관 돌파 ‘신의 한수’ 기대감↑ 

더군다나 농심이 올해 들어 매출에누리율을 예년과 비교, 대폭 확대하는 등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과 점유율 하락을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반기보고서에 근거 2015년부터 올 2분기까지 농심의 매출에누리 금액과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구해본 결과,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2분기에는 매출 에누리순증 금액이 총매출 순증액 보다도 더 많은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농심이 올 2분기 매출 에누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펼쳤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외형과 손익 모두에 도움이 안됐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실제로 농심의 총매출액 대비 매출 에누리비율은 2015년 2분기 6.9%에서 2016년 8.0%, 2017년 8.3%로 야금야금 오르더니 올 2분기엔 무려 11.0%로 급증했다. 

게다가 전년 동기 대비 올 2분기 총매출은 5849.0억에서 5986.6억으로 137.6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에누리 금액은 486.1억에서 658.9억으로 172.8억원이나 급증해 매출 증가분 보다 오히려 35.2억원이나 더 많아 수익을 훼손했다.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 격화로 인해 매출 에누리 같은 실질적 판촉비용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주요 경쟁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하지만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은 총매출액과 매출 에누리 금액 등을 별도로 공시치 않아 업체 별 매출 에누리비율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불가능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라면시장 리딩기업 농심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난관들을 잘 극복함과 동시에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신의 한수’를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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