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금융가에서는 이번 4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은 어떤 요소보다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해 7월과 10월 금리빅스텝이 단행되자 시장에는 '급급매물', '거래실종'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 금리가 동결되자 거래량은 빠르게 빅스텝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가격 하락세도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월 7,499건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21년 4월에도 4,912건을 기록하며 예년에 비해 활발한 거래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2021년 8월,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풀린 돈을 회수한다면서 0.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고 앞으로도 계속 시중의 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줄기 시작했다. 월 5천 건에 육박하던 거래량이 2021년 말에는 1천건 수준으로 줄었고 2022년에 들어 오면서 820건까지 줄었다.
그리고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과 10월에 한 번에 0.5% 올리는 빅스텝을 두 차례나 단행하자 거래량은 10월 558건으로 곤두박질쳤다. '거래실종'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1월에는 0.25% 인상에 그치고, 2월과 3월에 또 금리를 인상하지 않자 거래량은 우상향으로 전환됐다. 올해 1월 1,419건으로 1천 건을 넘어섰고 2월, 3월에는 2천 건을 넘어섰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는 20~40% 낮게 나왔던 '급급매물'과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하락속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국세청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을 중심으로 통계를 작성하는 한국부동산원은 "가격이 낮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선호단지 위주로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며 매수문의가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매매호가를 중심으로 통계를 작성하는 부동산R114도 "최근 거래량이 증가하고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매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높은 금리를 견디지 못해서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그동안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던 매도호가와 실제 거래가 체결된 실거래가와의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하락세가 가장 심했던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변동률은 -0.74%, 매도호가 변동률은 -0.09%로 둘 사이의 간격이 0.65%P나 됐다. 이런 추세때문에 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되는 건 수는 더 줄어들고 '거래실종'이란 말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와 가격이 크게 낮은 매물들이 줄어들면서 실거래가의 하락세는 크게 둔화된 반면, 매도호가는 여전히 기존 가격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어서, 두 가격의 간격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 주 실거래가 변동률은 -0.13%였던 반면 매도호가 변동률은 -0.04%로 두 가격의 간격은 0.09%P로 줄었다.
이렇게 매수자가 살려는 가격과 매도자가 팔려는 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거래량도 월 500건 수준에서 2,000건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실거래가의 빠른 회복세는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주택가격을 조사해서 작성하는 '주요 시도별 아파트값 주간변동률 지도'를 보면, 지난해 12월에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푸른색으로 표시됐고, 서울, 경기, 인천, 세종, 대전, 대구, 울산, 부산, 경남 등 대도시는 변동률이 -0.5%를 넘어서면서 짙은 파란색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지난주 조사에서는, 경기, 대전, 대구, 울산, 부산만 옅은푸른색이었고, 그외 지역은 모두 -0.25% ~ +0.25%로 보합세를 나타내는 노란색으로 표시됐다. 그동안 하락세를 이끌던 세종과 인천 마저 노란색으로 색깔을 바꾸며 시장 흐름이 크게 바뀐것을 보여줬다.
금리 안정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도 하락률 둔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고가주택,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공시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서 고가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줄여주는 등 금융, 세제, 거래, 분양, 재건축 등 거의 모든 주택규제를 풀었다.
특히 고가주택과 다주택보유자들에 대한 금융과 세제를 큰 폭으로 완화해서 시장의 매수세를 살린다는 방침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사람들의 매수 여력을 늘려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이다.
부동산R114는 "규제완화에 이어 공시가격 큰 폭 하락이 매도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택을 급히 처분할 유인이 줄었다"면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보유세부담이 현저히 낮아진 강남권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관망세와 혼조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 소진 이후 국지적으로 상승거래가 포착됨에 따라, 매도인은 바닥권 거래가 끝났다는 판단하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매수자는 추가 가격하락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상승세로의 전환은 조금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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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사)글로벌비즈니스컨설팅협회(GBCA)가 KOTRA IKP(서초구 염곡동) 3층 중회의실에서 서재익 박사(한양경제 경제연구원장) 초청 ESG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서재익 박사는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는 약탈경제 시대, ESG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북극해 빙하 위에서 연주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북극해에 바치는 애가' 영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2019~2020년 호주 산불로 3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폐사한 참상을 보여주며 "2021년 전 세계 산불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일본과 독일의 연간 배출량을 초과했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는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기업 경영과 기후위기는 더 이상 별개가 아니다"며 "이미 경제학계는 '기후경제시대'를 선언했다"며 "기업들도 이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연에서는 글로벌 ESG 규제 현황도 상세히 소개됐다. EU의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은 2024년부터 약 5만 개 기업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순 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경주의 바다가 더 맑아졌다. 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주수협이 손을 맞잡고 감포항 일대에서 대대적인 연안 정화활동을 펼쳤다. 지난 9월 30일, 경주시 감포항과 인근 해안가에서는 ‘대한민국 새단장 연안정화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해 경주시 관계자, 경주수협 직원 등 총 50여 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감포항 남방파제부터 활어회센터, 경주수협, 냉동공장 앞까지 이어지는 넓은 구간을 따라 플라스틱, 페트병, 스티로폼, 폐어구 등 각종 쓰레기를 세심하게 수거했다. 특히 송대말등대 아래와 활어직판장 주변은 집중 정화 구역으로 지정돼 꼼꼼한 청소가 이뤄졌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화에 그치지 않는다. 2025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해안 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상징적 실천이기도 했다. 정상원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며 “오늘처럼 일상에서 한 걸음씩 실천하는 것이 곧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연안 정화 활동을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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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이디야커피가 우리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통 큰 기부를 통해 전국에 달콤한 나눔을 펼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사단법인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약 1억 원 규모의 디저트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각종 복지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 이번 기부는 생활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자 마련됐으며, 기부된 제품은 전국 각지의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기관 등 도움이 필요한 곳곳으로 전달돼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전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번 활동에 앞서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양성 지원, 평택 장애인 기술 지원센터 후원, 광주 미혼모자시설 지원 등 꾸준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단순한 일회성 후원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지속 가능한 기부 모델을 구축해 온 것. 아울러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을 토대로 선한 영향력을 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번 기부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을 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산업경제뉴스 이상현 기자] 남극의 겨울철 빙산 면적이 위성 관측이 시작된 지난 47년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후 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에 소재한 미국 국립 빙설 데이터 센터(NSIDC)는 올해 남극 빙산 면적이 9월 17일 기준 1,781만 제곱킬로미터(688만 제곱마일)로 정점을 찍었다고 9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3년 사상 최저치, 2024년 두 번째 최저치에 이어 3년 연속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소폭의 증가세가 관측되며 기후 변화의 복합적인 영향을 시사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의 선임 연구원 테드 스캠보스는 “2016년까지는 남극 빙산이 시간에 따라 불규칙하지만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따뜻해진 해양수가 남극 대륙 인근 바닷물에 섞이고 있다”며 “기후 변화가 마침내 남극의 해빙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떠다니는 얼음은 녹더라도 직접적인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음이 줄어들면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흰색 표면이 줄고, 에너지를 흡수하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식음료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우리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을 향해 따스한 물품을 기부하는가하면 소비가 곧 기부로 이어지는 결제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각종 환경공해로 신음하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플로깅 행사를 전개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는 식음료업계 리딩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앤푸드, 토스페이먼츠 및 적십자사와 ‘기부연계 전자결제’ 업무협약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토스페이먼츠와 함께 ‘기부연계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기부문화 확산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김건표 지앤푸드 마케팅본부 상무이사, 김진형 토스페이먼츠 부사장,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과 협력의 의지를 공식화한 것. 이번 협약에 따라 9월 22일부터 소비자가 굽네치킨 온라인 주문하기를 이용하면, 결제 시 소비 금액의 일부가 토스페이먼츠 중개 시스템을 통해 대한적십자사로 지앤푸드의 기부가 진행된다. 즉, 고객은 별도의 절차 없이 제품 결제만으로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