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연휴 전까지 상승률을 확대시키던 주택가격이 연휴를 지나면서 한풀 꺾인 모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 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국제적 요인에 따른 국내경제 침체여파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주간변동률은 0.06%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초 상승세로 전환된 주택가격은 연휴 시작전 0.10%까지 확대됐지만, 연휴를 지나면서 0.07%, 0.08%로 축소되더니 지난주 0.06%까지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도 0.17%까지 확대됐지만, 0.11%, 0.13% 그리고 지난주 0.09%로 축소됐다. 상승세가 미미했던 지방 주택가격은 0.04%에서 0.03%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작년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7월과 10월 기준금리 빅스텝이 시행되면서, -0.76%로 떨어지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반값까지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주택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자 영끌 청년들의 패닉셀링 등 혼란과 함께 집값 하락을 견디지 못한 임대업자들의 부실로 수 많은 임차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주택시장의 혼란과 금융시장의 불안은 물론,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한국경제인협회(舊전경련)은 대기업들도 80%가 한계에 달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사회경제 전반에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리를 동결하자 주택가격 하락세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수도권은 6월 초부터, 전국 평균도 7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러한 상승세는 또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9월 중순 상승세가 너무 급하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랬던 주택가격 추세가 최근 3 주 동안 다시 상승세를 축소하는 등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부동산시장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월 559건까지 감소됐다가 올해로 들어오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 8월 3,838건이 거래됐다. 거래량도 가격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9월에는 2,883건으로 줄어들어서 9월 최고치를 보였던 집값 상승률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거래량 감소를 보면서 가격도 상승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거래된 가격을 중심으로 통계를 작성하는 한국부동산원과 달리 부동산 매매플랫폼에 올라온 시세를 중심으로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 부동산R114는 연휴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자료를 내놨다.
부동산R114는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0.01% 상승했다. 강동, 송파 등의 1,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면서, "대단지는 주거선호도가 높고 매물이 많아 거래가 잦은 편인데, 직전 대비 상승한 거래가격이 시세에 빠르게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부의 대출 억제가 이어지면서, 소득이 낮은 수요는 금리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거래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