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동향] '똘똘한 한채'도 값떨어지는데 "집값 안정위한 대규모 공급?"

  • 등록 2022.08.18 04: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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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률...전국 -0.07%, 서울 -0.08%, 강남 -0.02%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서울의 아파트는 지난주에 가격이 상승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용산정비창개발로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용산마저 0.00%로 상승이 멈췄고, 똘똘한 한채 효과로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초·강남도 -0.01~-0.02%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렇게 전국의 주택가격이 이미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정부는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대규모 공급정책을 발표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주(8월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은 -0.02%로 지난 7월 13일 금리인상 이후의 하락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의 하락세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초구와 용산구마저 상승이 멈췄다는 점이다.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재건축과 대형개발 효과로 그동안 꿋꿋이 버티던 서초와 용산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조사에서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지역이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용산의 보합을 제외하면 모든 곳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 외곽의 저가 아파트는 하락폭이 더 컸다. 관악구는 한 주 사이에 0.22%나 떨어지면서 서울에서 가장 가격 하락폭이 컸다. 관악드림타운, 두산, 성현동아 등 대규모 단지가 500~2,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도 0.08%나 떨어졌는데, 규모가 큰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1,500~2,500만원 하락했다. 그밖에도 광진 금호베스트빌, 광장현대 등이 1,500~4,000만원 떨어졌고, 금천 시흥베르빌, 독산롯데캐슬 등이 500~1,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보다 앞서 조사된 한국부동산원의 8월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가격은 0.07% 하락하며 계속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하락폭 확대가 전국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가격은 0.08%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어 부동산114의 -0.02%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세종 -0.18%, 대구 -0.16%, 인천 -0.15% 등 대도시가 특히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경기 -0.10%, 울산 -0.10%도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던 충북마저 8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0.01%로 미약하지만 상승세를 보이던 제주도 0.00% 보합에 머물렀다. 이로써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전북 0.04%, 강원 0.01% 등 두 곳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 (8월8일 기준, %)



이렇게 전북과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의 집값이 하락폭을 키우며 하락세가 완연한 가운데, 정부는 16일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27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54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며 이러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기위해 민간의 영역에 크게 의존한다는 방침이다.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 전체가 29만호인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물량이라며, 업계에서는 과연 이러한 계획이 실현가능하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정부는 민간을 끌어들이기 위해 초과이익환수 등 개발부담금을 낮추고,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를 줄여 속도를 빨리하고, 용적률을 상향해 개발이익을 높여주는 등 재건축 조합원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재건축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금리인상과 집값하락으로 가슴을 조아리고 있는 '영끌' 청년들과 담보력 약화를 우려하는 금융권에서는 주택가격의 지나친 하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값만 올리고 가뜩이나 떨어지고 있는 서민 주택가격을 더욱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집값 변화에 대해 다양한 입장과 이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이미 하락세로 접어든 주택가격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시장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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