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보합을 지나 상승세로 전환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이 바닥을 쳤다면서 갭투자에 나서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용인 처인은 한 주 동안 가격이 0.28%나 상승하고 서울 서초구도 0.21%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주간변동률이 0.04%로 상승했고, 인천은 0.0%로 보합, 경기도는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상승세 전환에 대해 "급매물 소진 이후 국지적으로 매물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났다"면서, "혼조세 가운데 선호지역과 주요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권은 0.07%의 증가율을 보여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서초구는 반포와 잠원동 재건축이나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 신천, 가락동 위주로, 강남구는 역삼, 대치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가격하락을 주도하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 금천구가 0.0%로 보합세로 전환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도봉 -0.06%, 강북 -0.04% 등은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많은 지역이 상승과 보합세로 전환되는 등 그동안의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산 -0.19%, 의정부 -0.23%, 양주 -0.46% 등 경기북부 지역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가격 상승전환과 함께 그동안 '거래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체됐던 시장도, 최근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는 목소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거래량은, 기준금리 빅스텝이 두 차례나 단행됐던 지난해 8~10월 559건까지 거래가 줄었지만, 금리가 동결된 지난해 12월 부터 거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4월에는 3,185건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 수준에 육박했다.
매주 수도권 아파트가격을 조사해서 발표하는 부동산R114도 지난주 시장의 변화에 대해 "급매물 소진 후 가격부담이 커졌다"고 그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급매물이 소진됐다는 점에서 한국부동산원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부동산R114는 급매물이 소진됐다는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도 내놓으면서 "저점이 지나갔다는 인식으로 매도자들의 호가 유지 경향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보합지역이 한 주 전 8곳에서 15곳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 저점은 지난 분위기라는 시장 회복 기대감이 호가를 떠받치고, 경기 평택, 시흥, 파주, 인천 연수구 등 일부지역에서는 저평가 인식에 따른 갭투자 움직임도 감지됐다"고 변화된 시장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