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주택가격 하락세가 갈 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하락지역이 늘어나고 하락폭도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급박한 가격 하락으로 인한 피해발생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소위 '영끌매수' 등 주택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한 서민들이 8%대에 육박하는 금리에 집값마저 급락할 경우 주택시장은 물론 금융업계도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정부의 재건축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그동안 가격 하락세를 떠받치던 수도권 아파트들도, 지난주로 들어 오면서 거의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용산·강남·서초·파주 등 일부지역만 0.01%~0.03%의 상승률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매주 전국 아파트가격을 조사·발표하고 있는 한국부동산원과 수도권 아파트가격을 조사 ·발표하고 있는 부동산114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가격은 0.04% 하락했다. 한달전 0.01% 하락하며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이었지만, 한달 사이 하락률이 4배로 확대되면서 하락세가 완연해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지난 한 달 주간상승률을 살펴보면, 서울은 5월 30일 -0.01% 였지만 한 달 후인 6월 27일 -0.03%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경기는 -0.02%에서 -0.05%로 인천은 -0.05%에서 -0.0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종은 -0.13%에서 -0.31%로 지난주에 폭락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으며, 대구도 -0.18%에서 -0.19%로 하락률 확대폭은 작았지만 전국 두 번째 하락률을 보였다.
한 달 전만해도 상승세였던 울산은 0.01% 상승에서 -0.03%로 하락전환했고, 부산도 0.00% 보합에서 -0.02%로, 충북도 0.02% 상승에서 -0.01%로 하락하면서 하락지역을 늘렸다.
전국 하락률이 확대된 것은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하락폭이 커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7월 1일 기준으로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은 0.00%로 보합세를 보였다. 6월 셋째주 -0.01%로 2년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지만, 서초(0.02%)와 용산(0.03%) 아파트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가까스로 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가격은 용산, 강남, 일산, 파주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되거나, 하락폭을 키웠다.
부동산114가 7월 1일 기준으로 발표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간상승률을 보면 용산이 0.03%, 강남이 0.02%, 일산이 0.01%, 파주가 0.03%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그 외 대부분의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랑(-0.03%), 관악(-0.06%), 도봉(-0.09%), 중동(-0.15%) 등이 큰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114가 한 달 전인 6월 3일에 조사한 자료에서는, 서초(0.11%), 강남(0.07%), 분당(0.10%), 일산(0.05%) 등 이 급상승세를 보이며 새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분당은 지난주 -0.03%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도권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천은 한 달 전 0.10%에서 지난주에는 0.27%까지 상승률을 높였다. 한국부동산원은 SK하이닉스 등 직주근접 수요 발생때문이라고 이천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파주도 한달전 0.04%에서 지난주 0.03%로 수도권에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용인 -0.08%, 수원 -0.09%, 인천 -0.10% 등 지난해에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가격을 떠받치던 지역들이 지난주에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경기인천 지역은 평균 -0.05%의 급한 하락세를 보였다.
새 정부는 지난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17개 시군구의 규제지역 지정을 해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택가격의 키를 쥐고 있는 수도권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새 정부가 7월 부터 실시하는 주택담보대출 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금리 추가 인상,ㆍDSR 요건 강화ㆍ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정책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인 거래위축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