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전국 주택가격이 드디어 상승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5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주택가격은 작년 7월 정부가 금리를 올리면서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와 금리가 동결되면서 하락률을 빠르게 줄였왔다.
그리고 6월 셋째주 1년 2개월만에 0.0%를 기록하며 보합으로 올라섰는데 3주 간 보합세를 유지하더니, 지난주 0.02% 상승으로 전환됐다. 작년 1월 셋째주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부터 '집값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한 달만에 실제 상승으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추이를 발표했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의 평균 주간변동률은 0.02%, 수도권은 0.07%, 지방은 -0.03%, 서울은 0.07%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지난 5월 이후 0.00%~0.04%를 유지하며 보합 또는 약상승세를 보였는데 지난주 0.07%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됐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수도권 상승세에 대해 "급매물 소진 후 매도호가 상승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는 주춤하나,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주변지역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인접 지역들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강남과 인접한 과천이 0.50%, 하남 0.49%, 분당 0.39% 상승하는 등 그동안 강남보다 상승속도가 느렸던 인접지역들이 2~3주 전부터 강남지역보다 상승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지만, 지방은 아직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상승세는 세종시 0.30%, 대전 0.02%, 충남 0.01% 등 중부권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 대도시인 대구는 -0.08%, 광주 -0.06%, 부산 -0.05% 등 아직 하락세에 머물고 있고, 전남 -0.10%, 제주 -0.07% 등 지방도 아직 하락률이 가파르다.
이런 가운데도 세종시는 한 주만에 상승률이 0.13%에서 0.30%로 바뀌며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세종시의 반곡, 한솔, 종촌동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 시도가 아직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사실상 약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하락률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말 전국 변동률은 -0.76%, 세종시는 -1.68%, 대구 -0.87%, 부산 -0.70% 등 전례 없는 폭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주 176개 시군구 가운데 상승지역은 한 주 전 67개에서 75개로 늘었고, 하락지역은 96개에서 89개로 줄었다고 설명해서, 시장에서는 주택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