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서울 25개 지역 가운데 15개 지역의 주택가격이 지난주에 상승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서초와 강남의 재건축 단지와 송파 저가 아파트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거래가격 상승률이 매도호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과거 가격 급등 시절이 떠오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택매매플랫폼 시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통계를 내고 있는 부동산R114와 국세청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을 위주로 통계를 내고 있는 한국부동산원의 지난주 주택가격 주간변동률을 보면, 최근 실거래가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상승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주 부동산R114가 조사한 서울 아파트값 주간변동률은 -0.01%였던 반면,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가격변동률은 0.03%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의 변동률은 지난해말 금리 급등기에 -0.74%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금리가 동결 흐름을 보이면서 급상승해서 5월 중순부터는 부동산R114의 수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실거래가격 상승률이 매도호가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주요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매물가격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며, 강남3구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서울 주요지역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송파가 0.28%, 서초 0.16%, 강남 0.11% 등 강남3구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은평 0.04%, 용산 0.02%, 광진 0.01%, 동작 0.01% 등이 상승했으며, 중랑, 양천, 성북 등은 0.00% 보합세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동대문 -0.01%, 강서 -0.02%, 강북 -0.02%, 서대문 -0.0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락 지역도 하락률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수도권 매매가 주요지역 주간변동률 (부동산R114 6월15일 기준, %)
서울에서는 동남권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 또는 보합세로 올라 섰고,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역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시·도 주간상승률을 보면, 인천 0.04%, 서울 0.03%, 경기 0.00% 등 수도권이 상승세를 보였고, 세종 0.17%, 충북 0.01%, 충남 0.01% 등 수도권 인접지역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경북은 수도권과 거리가 있지만 지난주 0.01%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전환됐다.
대구, 광주, 부산과 영호남 지역 그리고 강원, 제주는 아직 하락세로 남아있지만, 수도권의 상승세가 점차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남부지방도 하락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의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속속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이런 상승 분위기가 수도권과 중부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금리급등, 가격폭락, 거래절벽 그리고 이런 시장 침체에 따른 깡통전세, 전세사기, 영끌패닉셀링 등의 문제가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 주택가격 주간변동률 (6월12일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