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주택공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매월 집계하는 주택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주택 인허가 건수는 27.4만 건으로 작년 42.8만 건에 비해 36.0%나 적었다. 최근 5년 인허가 가운데 가장 적은 물량이다.
착공 물량은 더 많이 줄었다. 올해 1~10월 착공 가구수는 14.2만 가구로 작년 33.1만 가구보다 무려 57.2%나 적었다. 인허가 건수와 같이 최근 5년 착공물량 가운데 가장 적은 물량이다.
착공 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앞으로 2~3년 내에 주택공급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인허가 건수가 줄어든 것은 향후 3~5년 동안 주택공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리고 당장 내년부터 분양물량도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에서는 최근 정부의 금융규제로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마저 줄어들 경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분양가구도 14.2만 가구로 63.5% 감소했고, 준공되어 입주를 기다리는 주택도 27.1만 가구로 18.5% 감소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인허가와 착공이 줄어들어 내년과 후년에는 분양도 입주물량도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급이 줄어들다보니 당연히, 미분양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 10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5.8만 가구로 올해 1월의 7.5만 가구보다 22.7% 줄어들었다.
미분양 주택은 분양과 입주 부족을 해소해줄 수 있는 물량으로 수급과 가격 조절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물량이 감소할 경우 가격 상승을 완화해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격이 폭등했던 2020년~2022년 미분양 재고 수준은 1.4만~4.2만 가구 수준이었다.
주택시장은 최근 고금리와 금융규제로 거래가 줄고,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데, 공급이 이렇게 급격히 감소할 경우 거래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에 물건이 부족할 경우 주택 보유자가 매매거래의 우위를 갖게되고 결국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신규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면 당연히 수요자들은 기존에 지어진 임대주택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 전월세 물량 부족과 임대료 상승 등 집없는 서민의 고통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