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서울은 가격 오른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한 주 전만해도 성동과 영등포가 각각 0.03%, 0.02% 오르면서 상승 명맥을 유지했지만 지난주에 성동과 영등포마저 상승을 멈추면서, 서울에서는 상승 지역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지난주 서울 평균 변동률은 -0.04%로 한 달 전만 해도 상승세였지만, 12월로 들어서면서 하락세로 전환되더니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 (12월18일 현재, %)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0.09%로 가장 하락세가 급했고, 구로 -0.08%, 동작 -0.07%로 하락폭이 컸다. 가격 상승의 대표지역인 강남과 서초도 두 군데 모두 -0.04%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 따르면 그동안 가격 상승을 이끌던 강남·서초의 재건축 단지도 지난주에는 상승을 멈췄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서울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용산, 성동, 양천, 영등포는 보합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하락세 확대 분위기를 볼 때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전국 주요 시도 매매가격 주간변동률 (12월18일 현재, %)
지난주 주택가격 추이를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강원과 충북이 0.01%로 간신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충남과 경북이 보합으로 하락세를 면했을 뿐 그외 전국 모든 곳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인천, 부산, 대구는 -0.08%로 하락폭이 커서, 대도시 집값 하락폭이 일반 지방 시·도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대도시 하락폭이 클 경우 하락세가 점차 인근 시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주 수도권 주택가격을 조사하고 있는 부동산R114는, 실거주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수분양자들이 전세를 통한 잔금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금 계획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설명한 후,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임대매물의 희소성이 커짐에 따라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주, 전국적인 매매가격 하락세에도, 전세가격은 전국 0.05%, 서울 0.11%, 경기 0.11%, 대전 0.14% 등 높은 상승률을 보여서 집없는 서민들의 근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