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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코로나&기생충은 새옹지마?..농심, 1Q 실적 부진

2021.1Q 연결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 성장..영업이익은 ‘컨센서스’ 크게 하회
증권가, 원재료 국제시세 급등에 따른 라면 가격 인상과 해외법인 활약에 주목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라면시장 1위 농심이 올 1분기 외형과 손익 모두 뒷걸음질 친 가운데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5.5%나 급감,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 창사 최대의 분기실적을 견인했던 영화 ‘기생충’ 효과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콕 생활 푸드로서의 ‘라면’의 역할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즉,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각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택근무 증가와 외출 자제 등 ‘집콕’ 생활이 보편화됨에 따라 국내외에서 라면 소비가 급증했고, 

이에 더해 영화 기생충이 칸느와 지난해 2월 아카데미 영화제(오스카) 수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잇따라 석권하며, 영화에 등장하는 ‘짜파구리’ 돌풍 등으로 촉발된 일시적 특수가 힘을 잃고 이전 상황으로 회귀를 시작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1Q 연결매출 6344억(7.7%↓), 영업익 283억(55.5%↓)..기생충·코로나19에 ‘일희일비’  


농심이 최근 공개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은 634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886.7억 원 대비 532.6억이 감소해 약 7.7% 역 성장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36억 대비 무려 55.5%나 급감한 283억 원에 그쳐,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밀었다. 

이는 지난해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소비 증가 특수로 빛을 발했던 양호한 실적이 올해 ‘역기저효과’로 매출이 감소한데다, 

손익 역시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각종 비용 (원재료 가격 상승, 일회성 퇴직급여 등) 상승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중 삼성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우려했던 기저부담의 초입”이라며 “국내외 라면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재료 및 각종 비용 상승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법인 매출은 4611.3억(내부거래 제거 후)으로 전년 동기 5199억 대비 588억이 줄어 11.3% 가량 역 성장한 반면에 중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6개 해외법인 총매출은 지난해 1677억에서 1732억으로 55억 늘어 3.3%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해외시장의 상대적 선전이 돋보였는데 향후 농심의 실적 향배는 제품 가격 인상 시점과 해외법인 활약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매출비중이 약 79%에 달하는 주력사업인 라면의 매출이 감소한데다 주요 원자재인 소맥(밀)과 팜유의 국제 시세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7.8%와 56.3%나 급등 원가율을 끌어올린 점이 손익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66.8%에서 69.8%로 2.9%포인트나 늘었고, 판매관리비율 역시 23.9%에서 25.8%로 1.8%포인트 증가함으로써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농심이 이 같은 실적 흐름을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못한 점이다. 이 같은 결과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가피했던 것인지 아니면 노력과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분기 당시 농심 측은 매출과 이익이 급증한 것에 대해 ‘일시적 특수’로 분석한 바 있다. 즉, 제품력과 환경 등 구조적 효과에 기인한 것이 아닌, 기생충과 코로나19라는 일시적인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겸손하면서도 냉정한 분석을 잊지 않았었다. 

증권가, "2분기도 어려움 이어질 것...가격 인상 시점과 해외부문에 주목해야“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실적 향배다. 대다수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쯤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법인 쪽 활약상에 기대감을 표하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으로 1분기는 크게 부진했지만 국내 라면시장점유율 확대 그리고 해외 외형 확장 추세 지속에 의의를 둘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단기 실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장에 주안점을 둬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역기저 부담에다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나타나 단기적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라면시장 점유율은 이전 대비 공고해졌고, 해외 시장에서도 소비자 저변 확대 및 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가격 인상 및 해외 성장 부각에 따른 주가 반등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은 연구원도 “상반기까지 높은 기저 부담과 원가 압박으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지만 국내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아진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1년 사이에 ‘영화 기생충과 코로나19’라는 같은 이슈에 일희일비, 양호한 실적과 부진을 차례로 겪고 있는 농심이 올 한해 과연 어떠한 전략과 승부수를 마련해 이 어려운 국면을 돌파해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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