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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탈 쓴 온실가스 배출권.. 돈 버는 수단으로 환골탈태

규제에서 금융자산으로.. 한국 탄소시장 패러다임 변화 선도 증권사 통한 위탁거래 허용, 일반 금융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게 돼

주식 탈 쓴 온실가스 배출권.. 돈 버는 수단으로 환골탈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온실가스 배출권이 증권사를 통해 주식처럼 거래되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24일, 정부는 배출권 위탁거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같은 날부터 시범운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권을 주식처럼 증권사를 통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 것. 이로써 한국의 탄소시장은 단순한 규제 준수의 장을 넘어 금융시장과 맞닿는 구조적 전환점에 서게 됐다. 이번 제도는 산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배출권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편입시켜 탄소중립 정책과 금융시장 혁신을 동시에 견인하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 규제 준수의 수단에서 투자와 자산 관리의 대상으로 격상 그동안 배출권 거래는 한국거래소를 통한 직접 거래에 한정된 탓에 참여 주체와 거래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증권사를 통한 위탁거래가 허용되면서 기업은 일반 금융상품처럼 계좌를 개설해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거래 방식의 변화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차이는 지대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배출권을 규제 준수의 수단에서 투자와 자산 관리의 대상으로 격상시키는 제도적 변화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그간 관련 기업들만이 참여하던 시장에 금융기관과 연기금,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나아가 거래량이 늘어나면 가격 신호가 보다 투명하게 형성되고,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감축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에 대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를 패러다임의 변화로 일컫는 이유다. 당연히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 절차가 복잡해 대응이 쉽지 않았는데, 증권사를 통한 위탁거래가 가능해지면 배출권 관리가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며 “시장 유동성이 커지면 가격 예측도 가능해져 설비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역시 새로운 기회를 주목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배출권이 금융시장에 편입되면서 향후 파생상품이나 녹색금융 상품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기회와 함께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배출권이 금융자산화되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은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헤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지만, 제도적 안전장치와 시장 감시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왜곡할 우려도 있다. 또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금융·거래 인프라 활용이 쉽지 않아 제도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부가 거래 교육, 금융 지원,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높이지 않으면 제도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탄소시장을 금융시장 수준으로 확장, 성장과 혁신 이끌 것 국제적으로도 배출권 시장의 금융화는 이미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배출권 거래제(EU ETS)를 통해 배출권을 금융상품화하며 선물·옵션 시장까지 활성화시켰다. 실제로 유럽에너지거래소(EEX)는 배출권의 스팟 거래뿐 아니라 선물·옵션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도 시장의 투명성과 가격 변동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역시 2012년부터 운영 중인 ‘Cap-and-Trade’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권을 금융시장과 연계해 기업의 감축 비용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경매 수익을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이번 시범운영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국내 시장을 글로벌 탄소금융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산업계 부담을 줄이고, 시장 기반의 감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 배출권을 단순히 비용으로 인식하는 대신 재무적 자산 관리와 공급망 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특히 공급망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요구받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에게 이번 제도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국제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권 위탁거래 시범운영은 단순한 거래 편의성 제고가 아니라 탄소시장을 금융시장 수준으로 확장하는 구조적 전환이다. 기업은 새로운 투자 전략을 마련할 수 있고, 금융기관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정부는 감축 목표 달성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가격 변동성 관리, 중소기업 접근성 제고, 투명한 감시 체계 구축이라는 과제가 뒤따른다. 이번 시범운영은 한국 탄소시장이 규제의 장을 넘어 성장과 혁신의 장으로 진화하는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향후 제도의 성패는 이러한 과제를 얼마나 충실히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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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X-mas & 연말 신메뉴 4종 제안...그 면면을 보니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맥도날드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깊고 풍부한 맛의 ‘크리스마스 트러플 치즈 버거’ 2종을 포함한 연말 신메뉴 4종을 출시하고 음용을 제안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신메뉴 4종은 각각 ▲크리스마스 트러플 치즈 버거 ▲크리스마스 핫 트러플 치즈 버거 ▲크리스마스 트러플 치즈 머핀 ▲메리 베리 맥피즈로 구성됐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크리스마스 트러플 치즈 버거’는 지난해 첫 출시 당시 프랑스 남부 지방의 대표 겨울 요리 ‘알리고(Aligot)’와 고급 향신료 트러플의 향긋함을 결합한 이국적인 맛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메뉴다. 맥도날드는 세 가지 종류의 치즈와 감자를 섞어 만든 알리고를 바삭한 크로켓 형태로 재해석해 맛과 식감의 균형을 살렸고, 여기에 송로버섯 오일과 가루로 만든 트러플 랜치 소스를 더해 풍미를 완성했다. 특히 올해 맥도날드는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국내 고객들의 입맛을 겨냥해 ‘크리스마스 핫 트러플 치즈 버거’를 새롭게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 핫 트러플 치즈버거는 알리고와 트러플의 조화에 ‘핫 트러플 소스’를 더해, 풍부한 트러플 풍미에 매콤함을 더한 색다른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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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中 광저우시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앞장선다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카이워그룹과 손잡고 중국 광둥성(省) 광저우시(市)에 수소연료전지버스를 공급하며 현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지난 18일,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법인 ‘HTWO(에이치투) 광저우’가 중국 상용차업체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8.5m 수소연료전지버스가 지난 11일 현지 버스사업 국유기업인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이 발표한 ‘수소연료전지 도시버스 구매 프로젝트’ 입찰 결과 종합평가 1위로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 이는 최근 APEC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국-중국 양국 간 우호적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맺은 경제협력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버스 총 50대를 도입할 예정인데, 절반에 해당하는 25대를 1위 선정 업체인 HTWO 광저우와 카이워그룹이 연내 공급하고 실제 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수소버스 도입을 통해 그동안 전기버스 중심으로 운영돼 온 광저우시의 대중교통 체계가 도시형 친환경 교통 인프라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8.5m 수소버스 공동 개발을 위한 협업은 HTWO 광저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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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따로 공사비 따로” 건설근로자 임금 체불 이제 그만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생계가 위협받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공공 발주 시 3000만 원 이상 공사도 임금과 공사비를 구분 지급하도록 한 것이 그것. 임금으로 쓰일 돈을 공사비로 전용하는 일을 사전에 막아 임금 체불이 발생할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건설업의 임금체불이 심화되고 있어 체불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임금비용의 구분지급 및 확인제’ 적용대상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 발주 건설공사 규모가 기존 5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러한 내용은 4월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담겼다. ‘임금비용의 구분지급 및 확인제’는 건설근로자의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도급하는 자는 수급인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에 해당하는 비용을 다른 공사비와 구분·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19년 11월에 첫 도입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건설근로자의 고용안정을 강화하고 건설현장의 불합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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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차세대 배터리 핵심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기대치는?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이는 ‘원천기술과 지적 자산에 기반한 가치 극대화’를 강조해 온 조현상 부회장의 ‘가치경영’의 일환이다. HS효성이 지난달 31일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미코아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첨단소재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촉매,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희토류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고, 한때 퀴리 부인이 라돈, 우라늄 등 연구 활동을 했던 곳으로도 명성을 떨친 곳이기도 하다. ■ 실리콘 음극재, 향후 40% 성장 예상되는 차세대 배터리 게임 체인저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로 기존의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