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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ㆍ칼럼

[사람사는 풍경] 새 둥지에서

"살다보면 나도 언젠가 숲 정령의 숨소리나 바람의 속삭임을 듣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30년 가까이 살던 북부 서울을 떠나 경기 남부 지역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지난 달 21일이었다. 서울에 정이 많이 들었는지, 꽤 허전했다. 자기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할 것 같아 타고 달리던 말을 세우고 기다리던 아메리칸 인디언처럼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이번 이사는 결혼 이후 10번째로 지역 내 이동이 아닌 지역간 이동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고 품도 많이 들었다. 소프트웨어로 치자면 소수점 이하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큰 틀의 버전업이라 할 수 있겠다. 불암산을 배경으로 지지고볶고 살면서 두 아이를 키워내고 좋은 사람도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감사한다.

어쩌면 생의 마지막 정착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이곳은 행정구역으로 용인시 수지구에 속한다. 동네 이름이 버들치마을이란다. 수원과 용인을 가르는 광교산 자락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고 단지 곳곳에 키 큰 소나무, 메타세콰이어와 미국풍나무, 벚나무, 자귀나무가 울창하게 배치돼 공기가 매우 맑다. 

인근에는 성복천이라는 이름의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다. 수량은 풍부하지 않지만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가 꼼지락거리고 접시꽃 등 온갖 여름꽃이 만발했으며 둘레가 5미터가 넘는 600년 된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새 소리만 들릴 뿐 집 주위 소음이 거의 없다. 길 다니는 사람도 보기 드물다. 

탁하고 시끄러운 저자 거리를 떠돌던 탕자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녹음에 집중하고 있노라면 몽롱해지는 것이 소위 말하는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 싶다.

때마침 여수 친구가 윈드 차임(wind chime)을 선물로 보내왔다. 지친 영혼을 달래주고 찌든 마음을 세탁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며. 은은하게 퍼지는 소리가 절집의 풍경(風磬)과 많이 닮았는데 지금 이 보물을 모실 명당 자리를 결정하느라 고심 중이다. 이 악기 소리를 녹음해 숲길을 걸을 때 들으면 어떨는지 모르겠다. 

조성진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도 산책길 친구로는 그만이던데…. 새벽에 우는 뻐꾸기 소리가 정겹다.

예민한 사람 귀에는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지. 살다보면 나도 언젠가 숲 정령의 숨소리나 바람의 속삭임을 듣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한껏 고무돼 있다. 


▲ Seong-Jin Cho - Mozart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 K.466 (2011)



[김홍조 시인]


한국경제신문 편집부 기자로 오래 일하고
2009년 계간 '시에'를 통해 시인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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