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수)

  • 흐림동두천 7.3℃
  • 구름조금강릉 11.1℃
  • 구름많음서울 8.5℃
  • 구름조금대전 12.1℃
  • 구름조금대구 10.5℃
  • 구름조금울산 11.9℃
  • 구름많음광주 12.0℃
  • 흐림부산 12.3℃
  • 구름많음고창 12.7℃
  • 구름많음제주 14.9℃
  • 흐림강화 9.1℃
  • 구름많음보은 10.0℃
  • 구름조금금산 10.8℃
  • 구름많음강진군 12.1℃
  • 구름조금경주시 11.4℃
  • 구름많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한국인 10명 중 8명 “기후 변화 우려”.. 세계 평균보다 20% 높아

이케아 코리아, 한국인 기후 변화 인식·행동 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기후 행동은 재활용, 냉난방 절약 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인 10명 중 8명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기후 변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민족임이 드러난 셈인데 이에 따른 실천 의지 역시 강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제 행동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 건강 등 개인적 이익과 맞닿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회의 기후 대응이 ‘높은 의지와 낮은 이해도’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이케아가 지난 12월 3일 공개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의 기후 변화 인식과 행동을 담은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Ingka Group)과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세계 30개국 3만여 명(한국 1,088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64%)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88%는 향후 더 많은 기후 행동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반면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 수준은 54%로 감소해, 관심과 행동 의지는 높지만 이해도는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소비자들이 기후 행동을 선택할 때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이점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생활비 절약(50%), 실천 용이성(49%), 건강(45%) 등이 주요 동기로 꼽혔다. 


그러나 행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불편함(52%)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다른 사람들의 낮은 참여(45%), 정부 지원 부족(41%)이 뒤를 이었다. 세계 평균에서는 정부 지원 부족이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나타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실천 과정의 편의성이 행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기후 행동은 재활용(83%), 냉난방 절약(71%), 에너지 효율 가전 사용(68%), 음식 보관 개선(67%), LED 조명 사용(64%)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 건강 등 한국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기와 연결된 행동들이다. 반면 가구 재사용이나 식물성 식단 실천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의 65%는 필요 없는 가구를 버리거나 새로 교체한다고 답했으며, 채식·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비율은 16%에 그쳤다.


기업과 정부에 대한 기대 역시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 응답자의 79%는 기업이 기후 변화 감소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답해 조사국 중 2위를 기록했으며, 78%는 기업이 제품·서비스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개인적 실천을 넘어 기업과 제도의 역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개인적 이익과 환경 효과를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영향력이 크면서도 실천하기 쉬운 활동을 지원하며,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적·이성적 참여를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정부·지자체와 협력한 제도적 변화 촉진, 자연 복원에 기여하는 리더십도 강조됐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한국인이 기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search & Review

더보기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