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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생활용품 or 화장품?···애경산업 기업 정체성 ‘갈림길’

화장품 매출 급성장...뷰티전문 기업으로 불러야하나?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트리오, 2080치약 등 우리에게 친숙한 애경산업의 기업 정체성이 34년간 지켜온 생활용품 전문기업에서 화장품(뷰티)전문으로 뒤바뀔 갈림길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등으로 양분돼 있는 이 회사의 3분기 사업부별 누적 매출이 지난 198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화장품 매출이 생활용품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활용품시장의 성장성이 성숙기를 지나 둔화되는 양상인 반면, 화장품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회사의 정체성이 생활용품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화장품기업으로 변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Q 누적매출 비중, ‘생활용품 49.1% vs 화장품 50.9%’ 첫 역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 3분기 누적매출은 총 5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405억 원 대비 18.9% 증가했다. 

이를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생활용품 매출 2574억 원(점유율 49.1%)과 화장품 2664억 원(점유율 50.1%)의 매출을 시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화장품사업부가 약 90억 원가량 앞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1985년 설립이후 압도적 매출 우위를 점했던 생활용품 사업부가 1991년 첫 사업을 개시한 화장품사업부에게 3분기 누적 기준 첫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두 사업부의 매출 점유 비중이 ‘생활용품 73.3% vs 화장품 26.7%’에서 1년여 만에 49.1% vs 50.9%로 지위가 뒤바뀐 것. 

이 같은 화장품사업부 성장 배경으로는 홈쇼핑 및 온라인을 통해 주로 유통되는 대표 브랜드 Age20’s의 돌풍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Age20’s는 지난 2014년부터 GS·현대홈쇼핑 등 두 채널에서만 판매를 진행했지만 2016년 하반기 이후 CJ오쇼핑·롯데홈쇼핑으로 판매처를 더욱 확장하면서 실적이 불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튼 이런 추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회사 이미지가 조만간 생활용품전문 기업에서 화장품전문으로 변모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생활용품사업 손익 기여도, 화장품의 13.8% 수준...이미 2016년부터 뒤쳐져


아울러 회사 손익 기여도 측면에서 일찍이 화장품사업부에게 주도권을 내준바있는 생활용품사업부가 회사 정체성을 대변하는 외형만큼은 우위를 줄곧 유지하며, 태동기부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는 자존심에도 흠집이 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회사 전체 영업이익 중 화장품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최저 73.5%에서 최대 124.0%의 분포를 그려내며 압도적인 손익 기여도를 과시했다. 

올 3분기만 살펴봐도 화장품사업부 누적 영업이익은 576.5억 원으로, 생활용품사업부의 79.8억 원 대비 무려 7.2배 더 많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1.6%로 생활용품의 3.1% 약 7배 수준이다.

회계연도별로도 2016년 66.0%, 2017년 95.5%에 이어, 올 3분기 누적 기준 87.9%의 점유율을 시현, 절대적 우위를 여전히 유지중인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사업부의 손익 기여도가 어느 정도 인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화장품사업부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마진율이 낮은 색조 메이크업 화장품이 주력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고정비용 부담이 적은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주로 활용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생활용품사업부, 누적 매출 90억 열세 4분기 중 만회할까? 


손익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이제는 생활용품사업부의 외형 우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올 3분기까지 약 90억 원의 매출 열세를 4분기 중 만회하면서 창사 이후 34년간 유지해온 외형 우위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들어 9월까지 3번의 분기 중 2분기만 제외하고 1, 3분기 등 2차례는 생활용품사업 매출이 화장품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비록 누계로는 화장품사업부문에 약 90억 원 가량 뒤지긴 했어도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 진다.

이 회사 각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생활용품 매출이 지난해 4분기 789억에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화장품에 뒤쳐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올 3분기까지는 매출 우위를 두 사업부가 ‘장군멍군’식 주거니 받거니 하는 양상을 보여, 4분기 매출 집계가 나와 봐야 최종 판정이 이뤄질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이 LG생활건강의 사례처럼, 1985년 이후 34년간 유지해온 생활용품전문이란 타이틀을 조만간 내려놓고, 화장품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며 지속 성장을 향한 행보를 펼쳐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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