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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乳가공 4사 실적, 매일·빙그레 ‘방긋’..롯데·남양 ‘우울’

2019년 영업실적, 매일유업은 ‘외형증가율’ 빙그레는 손익에서 ‘우위’
매일·빙그레 외형과 손익 모두 신장한 반면 롯데푸드·남양은 뒷걸음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가공사업 영위 4사의 지난해 실적이 매일유업과 빙그레는 양호한 실적을, 또 롯데푸드와 남양유업은 침울한 성적표를 시장과 주주들에게 내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일유업과 빙그레가 외형과 손익 공히 전년대비 증가한 호 성적을 거둔 반면, 롯데푸드와 남양유업은 외형과 손익이 모두 감소하는 정반대의 실적을 시현함으로써 4사 간 희비가 엇갈린 것.  

특히 호 성적을 일궈낸 매일유업과 빙그레는 외형(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놓고 사이좋게 한 개씩 우위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비록 매출 증가율면에서는 매일유업에 뒤졌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우위를 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더욱 짭짤하게 장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엇비슷한 영업환경 아래서 경쟁을 펼친 이들 4사의 경영성적표가 2개 회사는 외형과 손익이 모두 향상된 반면, 2개사는 그 반대의 실적을 낼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물론, 이들 4사가 영위중인 사업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 일률적으로 유가공업체로 분류하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지만, 각사 모두 분유·우유·발효유 같은 유가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감안, 비교 편의상 동일 카테고리로 분류했음을 독자들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 
   
매일·빙그레 선전으로 롯데푸드·남양의 역성장 극복...합산 외형 하락 저지 


각사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기준(롯데푸드는 종속법인이 없어 별도 기준임) 4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5조904억 원으로 전년도 5조463억보다 79억 원이 증가해 약 0.9% 신장했다.

매일유업이 7.1% 증가한 1조3933억, 빙그레도 2.7% 신장된 8783억 원의 매출을 시현, 롯데푸드 -1.3%, 남양유업 -4.5%의 매출 감소분을 흡수하면서 4사 합산 매출을 약 0.9% 성장으로 이끄는 선전을 합작해냈다.  


반면 손익의 경우에는 매일유업과 빙그레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롯데푸드와 남양유업 등 2개사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훨씬 커, 4사 합산 영업이익을 증가세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해 4사의 합산영업이익은 1809.4억으로 전년도 1898.3억 대비 88.9억 원이 줄어 4.7% 가량 손익이 악화됐다. 매일유업과 빙그레가 14.7%와 16.4%씩 늘었을 뿐, 남양유업(–95.2%), 롯데푸드(–26.8%)가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4사의 합산손익을 역신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절대 수치 측면에서 롯데푸드가 494.6억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도 675.7억 대비 181.1억 원이나 감소했고, 감소율 부문에선 남양유업이 85.8억에서 4.1억으로 81.7억이나 줄어, 95.2%나 급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매일과 빙그레 실적 호전은 사업구조·제품 믹스 개선과 가격 인상 해외법인 선전”

그렇다면 외형과 손익 양 부문에서 향상된 실적을 기록한 매일유업과 빙그레의 비결은 무엇이고, 나머지 2사의 상대적 부진은 어떤 이유일까?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사업부문별 정확한 분석은 불가하지만, 증권가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경우, 이 회사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구조 및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었고,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이 지난해 2월부터 반영된 데다 흰우유 실적 개선과 작년 6월 출시한 바나나맛우유 키즈의 판매 호조 및 상하이와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가세하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백운목 연구원과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사업구조의 전환과 이에 따른 제품 믹스개선이 주효, 실적 개선에 긍정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즉, 매일유업이 유가공사업의 한계 극복을 위해 흰우유/분유 위주에서 커피음료, 상하유기농우유, 곡물음료, 치즈, 분유수출, 드링크요구르트, 성인영양식 등으로 사업구조의 전환과 수익 위주 경영을 추진해온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 또한 매출 순증분이 927억 원에 이르면서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문 순증 금액 817억 원을 약 110억 가량 초과함으로써 이 금액이 곧 영업이익 증가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빙그레 또한 바나나맛 우유 가격인상 효과와 컵커피(아카페라) 판매증가 등 냉장부문에서의 선전이, 지난해 여름 비우호적(선선)인 날씨로 인해 빙과류 등 냉동사업부 매출 감소를 커버했고, 

여기에다 상하이와 미국법인이 외형과 손익이 전년대비 모두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인 점이 가세해, 실적호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 매출은 232억 순증한 반면,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총 167.2억에 그쳐, 이 차액 약 65억 원이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남양유업의 경우 전사 매출이 489억이나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이보다 적은 407억 원 감소에 그친 점이 손익을 전년대비 82억 가량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푸드 또한 전사 매출 감소분이 228억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겨우 47억 원 줄이는데 그침으로써, 이 차액 181억 가량이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매출이 줄었음에도 감가상각비 30억, 지급수수료 39억, 운반보관료 16억, 급여 11억, 복리후생비 12억 등 판관비는 되레 전년대비 105억이나 늘어난 점이 손익을 훼손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들 4사 중 지난해 외형과 손익 모두 향상된 성적표를 내민 매일유업과 빙그레의 실적 호조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정반대의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쥔 롯데푸드와 남양유업의 실적 만회 전략은 무엇일지에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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