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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ㆍ경제

환율 3년3개월만에 최저, 수출채산성 빨간불

올해도 원화 강세 추이 지속,
절상속도 빨라 우려 증폭
환율급락 우려에 김동연 "시장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화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수출현장에서는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시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지난해 말(1070.50)보다 4.5원 하락한 1066.00원으로 출발했다. 이어 오후 종가는 1061.20원까지 밀려났다.


이 환율은 2014년 10월 31일 1052.9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환율조작국 협박 · 금리인상 지연 · 무역흑자 확대 · 북핵 안정화...원화강세 배경


외환전문가들은 이러한 원화강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 이유로 미국의 환율조작국 협박, 미국 금리인상 속도지연, 한국 무역흑자 증가, 한반도 정세 안정화 등을 말한다.


외환전문가들은 원화강세의 원인으로, 지난해 부터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우리 외환 방어당국의 손발이 묶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이밖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달러 약세분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한국의 무역 흑자가 확대된 것도 환율하락을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화해무드를 조성한 것도 새해 첫날부터 원화강세를 부추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을 불러 들여 원·달러 환율을 계속 하락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 수출업체 "환율하락 속도 너무 빨라 수출채산성 악화 우려"


지난해 말 종가환율 1070.50원은 1년전인 2016년말 1207.70원 보다 137.2원이 떨어졌는데 지난해 11월에 26.66원, 12월에 16.87원이 떨어져 두 달만에 43.53원이나 떨어졌다. 하락추세가 너무 급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상당수 중소 수출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환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지 못해 이러한 환율 급락추세가 곧바로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소 수출기업들은 최근 환율때문에 수출전략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한다. 수출단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단가를 인상하면 판매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역협회가 연간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수출기업 514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업계의 최대 화두는 ‘환율 변동’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작성하면서 적용한 예상 환율은 평균 1090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미 환율이 1060원대로 내려 앉아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 중 67.9%는 이미 환차손을 경험 중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8.4%가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75.9%는 환헷징 비율이 20% 미만이라고 답해 환율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77.4%는 환율이 10% 하락하는 경우 수출 단가에 5%p 이하를 반영한다고 응답했으며,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27.3%에 달했다.


김건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을 대비하여 장기적인 환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기업들의 자체적인 환율 전문가 육성 및 관련 컨설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전망이지만, 원화 강세와 고금리, 유가 상승 등 ‘3고’ 현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하방요인이 한국 수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향후 환율1050원 미만 전망 … 김동연 “가격은 시장에 맡기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외에선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3%로 놓고 봤을 때 적정 환율을 1017원으로 보는데, 우리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5.5% 수준”이라며 “북핵 안정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다면 1050원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환율 급락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는 2일  “원·달러 환율 흐름을 긴밀히 워치하겠다” 면서도 “가격은 시장에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결국 환율 하락에 대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돼 기업들은 자체 환율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국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면 중소 수출기업의 외환전문가 양성이라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며 "수출기업의 리스크 헷지능력을 강화 시켜 수출경쟁력과 환변동성에 내성을 키우는 방법이 원화강세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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