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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현대제철 계속되는 수익력 약화, 결국 4,400억 적자 발생

2020년 매출 12%↓, 영업이익 78%↓, 순이익 적자전환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 5년 동안 계속 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지난해에는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회사가 됐다.


현대제철이 시장에 공시한 2020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8조 234억원, 영업이익은 78.0%나 감소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으며, 사업구조 효율화의 결과로 전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 1조 4911억원의 영업이익과 7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후 6년 째 계속 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25% 감소하더니 2019년에는 68% 감소했으며, 올해는 78% 감소하는 등 이익 감소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익 감소 추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수익구조가 약화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다 보니 회사의 수익력과 수익구조를 나타내는 이익률도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 9.08% 까지 올라갔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떨어져 2018년에는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인 5%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해 2019년에는 1.62%, 그리고 지난해에는 0.41%로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 수익구조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2016년 이후 급격히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지난해에는 -2.44%라는 적자 수익구조가 됐다.




이 같이 수익력과 수익구조가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사업구조 효율화 및 고부가 제품의 개발 및 시장공략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앞으로의 경영방향을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사업구조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박판열연설비, 컬러강판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 대해 사업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또한 단조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단조전문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했다.


올해는 철강 본연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한층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강종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48종의 강종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는 45개 강종을 신규 개발해 총 누계 311종의 자동차용 강종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최근 완료된 인천공장 대형압연라인 신예화에 힘입어 건설강재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예화로 인해 생산능력은 약 14만톤 늘어났으며, 극후·고강도 H형강 등 고부가 신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수주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셧다운(Shut down)된 상황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라며,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판매활동이 재개되며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영업실적을 분기 단위로 보면 지난해 1분기까지 매출도 영업이익도 줄어들고 있었지만, 2분기부터는 매출도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 등 수요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선행영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즉, 현대제철의 가장 커다란 매입처인 현대자동차와의 제품가격 협상과 현대자동차의 제품변화에 적극적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자동차 소재 전문브랜드인 'H-SOLUTION'과 전기차 콘셉트카 'H-SOLUTION EV'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시대가 필요로 하는 소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계속 부진을 보이고 있어 이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밖에도 현대제철은, 다가오는 친환경 추세에 대응하고 사회적 소명에 충실하기 위한 ESG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 : Cokes Dry Quenching)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분야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설치 완료되는 CDQ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50만 톤에 달하는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1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이러한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ESG채권 녹색채권이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초과한 총 2조700억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로, 탄소감축·건물에너지효율화·신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환경 투자에 대한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연 현대제철의 이러한 다양한 수익구조 개선 전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회사의 계획대로 이뤄져서, 올해에는 이익곡선과 이익률곡선을 우상향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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