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중국 철강의 과잉공급으로 폭락했던 국제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포스코가 올 상반기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이익을 내며 활짝 웃은 반면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은 여전히 시무룩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한다.
포스코와 달리 냉연제품을 만드는 철강사들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강판을 사서 써야 하는데 국제철강가격이 오르자 포스코도 국내에 공급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따라 올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의 저가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해 온 철강사들은 오랜만에 맞은 철강산업 회복국면에서 포스코만 혼자 이익을 내고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 포스코, 제품가격 상승에 철광석가격은 하락...4분기 연속 1조 클럽 등재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을 실현하며 4분기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6366억원을 실현했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매출은 호황때인 2014년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을 기록해 7년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가격이 급락했던 2015년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6582억원 적자회사가 됐던 수모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이러한 호실적의 이유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시트라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노력에 의한 성과라기 보다 국제 철강 시장의 변화때문에 얻은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포스코의 주력 제품인 열연강판의 국제시세가 2015년 톤당 506 달러에서 올 상반기 895 달러로 77%나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톤당 100 달러가 넘었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3년 50~70 달러대를 유지했고 올 상반기에는 76달러에서 73달러로 소폭 하락하기까지 했다.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은 오르고 매입하는 원재료의 가격은 떨어지면서 포스코는 최근 2년 이전에 없던 높은 이익을 계속 기록하고 있다.
■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호황에도 이익 감소
포스코가 이렇게 기분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포스코의 호실적을 바라만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발 저가 공세에 시달리면서 합병, 법정관리, 은행관리, 라인폐쇄, 인원조정 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 온 철강사들은 오랜만에 맞은 철강산업 회복국면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에 머물러 있거나 오히려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에 매출 5조4477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 당기순이익 19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 증가했다.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하지만 회사는 2014년 이후 때때로 4000억원 대의 분기이익을 냈을 뿐 거의 대부분 3000억원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는 아예 3000 억원 초 중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2014년 철강산업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하고 이후 비금속 부분마저 인수하는 등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런 노력때문에 2015~2016년 포스코를 비롯해 다른 철강사들이 대규모 손실이 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일정 이익을 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철강산업이 1단계 설비 폐쇄를 마치고 2단계 설비가동 조정에 들어가면서 국제 철강가격이 급등하는 등 철강산업이 호황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도 오히려 회사의 이익은 불황기 수준보다 감소하고 있어 회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포스코를 제외한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철강산업 회복기라고 평가되는 최근 2년,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분기에 193억원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들의 2분기 실적도 14~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사들이 철강산업 호황에도 맥을 못추는 이유로 포스코가 국내에 판매하는 열연제품의 가격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철강석을 구입해 열연제품을 만드는 포스코와 달리, 타 회사들은 포스코 등으로부터 열연강판이나 고철을 사와 냉연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포스코의 국내 열연강판 가격과 고철가격도 함께 올랐다.
이들 철강사들은 냉연제품가격도 올랐지만 포스코가 국내에 공급하는 원재료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이익이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고 푸념한다.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수요산업의 부진을 꼽기도 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생산감소와 더불어, 국내 건설공사까지 부진해 지난 6월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철근을 감산하기도 했다.
철강사들은 수요산업도 부진한데 포스코까지 국내 판매가격을 인상해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포스코에 국내 공급가격을 조정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강사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2~3년 상승세를 보였던 건설마저 최근 둔화되고 있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포스코가 국내 업체에 판매하는 강판의 가격을 인하해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등 업계맏형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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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물가와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 외식업 가맹점주들의 매장 운영 부담이 커져감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각종 상생 정책을 통해 가맹점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25년 1분기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3개, 패스트푸드점은 180개 줄어드는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맹점주의 어려움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프랜차이즈업계는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로열티 면제, 위기 매장 대상 지원금 직접 지원부터 가맹점주들의 교육 및 복지는 물론 가정을 위한 지원까지 다양하고 현실적인 상생 프로그램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굽네치킨, 바른치킨, 한촌설렁탕, 이디야커피, 명륜진사갈비 등 상생 경영 분주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 7월 말 지역별·운영 연차별로 고르게 선정된 매장 점주들과 간담회를 열고 운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 구축 및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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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식음료업계가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와중에도 마라톤행사장을 찾아 커피트럭 무료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강남역 일대 빗물받이 정화활동과 영케어러 대상 눈높이 우리 역사 멘토링을 전개하는 등 별별 ESG행보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는 식음료 명가이자 우리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기업본연의 영리활동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나서는 행보여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2025 정선 하이원’ 마라톤 행사장 찾아 커피트럭 무료 지원 컴포즈커피는 지난 23일 강원도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미즈노 LIGHT-LAP: 2025 정선 하이원’ 마스터즈 대회에서 ‘찾아가는 커피트럭’ 무료 지원 봉사를 펼쳤다. 이 대회는 대한육상연맹, 정선군, 정선군체육회의 후원 아래 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웰니스 스포츠 브랜드 베가베리가 주관한 5,000m 마라톤 대회다. 컴포즈커피는 대회의 메인 주관사인 베가베리와 함께 현장을 찾은 선수단과 관계자, 응원객들에게 총 1,000잔(아이스 아메리카노 500잔, 레몬에이드 500잔)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대회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뜨거운 여름날씨 속, 시원한 커피와 에이드 음료는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몇 년간 잠잠하던 바다가 여름의 끝자락에 붉은 경고를 띄우며 잊혀졌던 공포심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는 8월 26일,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 앞바다에 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몇 년간 잠잠하던 적조의 등장은 안 그래도 고수온에 시달리던 어민들의 형편을 더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최근 어민들을 괴롭혔던 고수온 현상에 밀려 그 심각성이 묻히긴 했지만 적조 역시 고수온 현상 못지않게 어민들에겐 골칫거리였던 일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의 불안정성이 겹치며, 적조는 언제든지 재난으로 돌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적조 경보에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 고수온과 함께 발생할 경우 피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이번 경보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남해와 여수 앞바다에서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하면서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월 25일 경남 남해 앞바다에 이어 하루 만인 8월 26일 전남 여수 가막만과 전남 남해에 추가로 예비특보를 발표하며 적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미 남해안 양식업계 종사자들은 적조의 등장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적조는 단순히 바닷물